“김주애 27살 되면 조직비서 될거야”

앵커: 최근 북한 간부들 속에서 위상이 달라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머지않아 주요 직책을 차지할 것이란 발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반 북한 주민들도 김주애가 정확히 몇 살인지 몹시 궁금해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간부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요즘 간부들 속에서 중요 행사장에 자주 등장하는 김정은의 딸에 대해 말을 많이 한다”며 “그가 곧 당중앙위원회 핵심 직책을 가질 것이라는 말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18일 오전 군내 당일꾼 회의 때 여러 간부들이 있는 자리에서 며칠 전에 열린 새별거리와 화성지구 1만세대 살림집 준공식 관련 이야기가 김정은 딸에게로 번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런저런 이야기 도중 한 간부가 ‘원수님 따님이 후계자로 정식 추대된 게 아닌가’라는 말을 했다”면서 “다른 간부들도 (김정은 딸의) 처신이 완전히 달라진 걸 봐서는 그럴 수도 있다며 수긍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자 한 간부는 1972년 김정일이 후계자로 추대됐을 때 간부들에게는 그 내용이 전달되었다며 아직 아무런 포치(지시)가 없는 걸 봐서는 그런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어린 아이가 지나친 대우를 받는다”

그는 “다른 사람들도 그 간부의 말을 인정하면서도 최근 김정은 딸의 처신과 대우가 달라진 게 이상하다는 반응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사실 작년부터 간부들이 ‘원수님 딸이 27살 정도 되면 조직비서가 될 거야’라는 말을 공공연히 했다”며 진짜로 조직비서가 된다는 게 아니라 어린 아이가 지나친 대우를 받는 게 보기 좋지 않다는 의미가 담긴 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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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양강도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9일 “요즘 주민들속에서 김정은의 딸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제일 궁굼해하는 건 과연 그 아이가 몇 살인가 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며칠 전 2.16 행사를 위해 읍 여맹회의실에 모인 여성들 속에서 김정은의 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며 “김정은 딸이 받는 대우가 대폭 달라지고, 간부처럼 행동하고, 어른 옷을 입고 등장하는 걸 보면 학교를 졸업하고 어른이 된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김정은 딸의 나이를 놓고 두가지 주장이 있었다”며 처음 등장할 때 애리애리했던 걸 보면 아직 17살이 아니라는 주장과 아니다, 몸매를 보면 어린 여자아이 몸매가 절대 아니라며 그 사이 나이가 들어 17살이 됐을 것이라는 주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직 17살이 안되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도 김정은 딸의 몸매가 어린 여학생 같지 않아 보인다는 데 대해서는 인정하는 분위기였다”며 “김정은 딸의 나이가 17살이 됐을 것이라고 보는 여성이 더 많아 보였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만 19세가 되면 성인이 되는 한국과 달리 북한의 성인 기준은 만 17세입니다. 만17세가 되면 학생 신분이라도 공민증(주민등록증)이 발급되며 공민권 행사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한국 국가정보원은 김주애를 2013년생, 올해 13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주재 북한 외교관 출신 우석대학교 김민규 교수는 2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최근 북한 매체 보도를 종합해 보면, 김정은 위원장의 딸인 김주애가 단순한 가족 동행 수준을 넘어 ‘정치적 상징’으로 연출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김민규 교수: (김주애는) 군부대 및 전략무기 시험 현장 시찰부터 당·국가 주요 기념행사에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의전 수준 또한 일반 가족 구성원과는 구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출 빈도와 연출 방식은 사실상 후계자 이미지 구축의 초기 단계로 해석할 여지가 있습니다.

다만 핵심은 상징과 연출이 아니라 제도적 확인 여부입니다. 노동당 정치국 회의, 당 전원회의, 혹은 당 대회와 같은 공식 당 기구에서 후계 구도가 명문화되거나 암시되는지가 결정적 기준이 됩니다.

김민규 교수는 19일 개막한 제9차 당대회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며 공식 후계 지명까지는 아니더라도, 당 규약 개정, 지도기관 구성 변화, 호칭의 격상, 보도 사진에서의 배치 변화, 향후 당대회 결정문, 조직 개편 내용, 국가 의전 체계의 변화 등이 김주애 후계 구도를 가늠할 유의미한 단서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편, 한국 국가정보원은 지난 12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를 통해 “김주애가 현재 ‘후계 내정 및 후계 수업’ 단계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