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동영 한국 통일부 장관은 북한에서 진행 중인 노동당 9차 대회와 관련해 경제·민생 중심 기조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남북 간 협력 복원에 대한 기대도 나타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25일 한국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2026년 통일부 정책자문위원회 전체회의’.
정동영 한국 통일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지금 열리고 있는 노동당 대회를 통해 경제·민생 중심 기조를 강조하고 있다며, 이는 한반도 정세에 의미 있는 시사점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정 장관은 “그 동안 한반도 정세를 돌아보면 북한이 경제 개선을 우선 과제로 뒀을 때 남북 간, 미북 간 긴장이 완화되고 협력 공간이 넓어졌던 경험이 있다”며 이같이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공개된 회의 내용으로 볼 때 북한이 군사와 대외 분야에서는 비교적 신중하게 메시지를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진행 중인 북한 당대회에 대해 한국 정부가 제기해온 분석 내용을 거듭 확인한 것입니다. 지난 23일 윤민호 한국 통일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윤민호 한국 통일부 대변인(지난 23일): 김정은 위원장을 총비서 재추대한 것에 대해서는 일단은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위상을 강화했다, 그렇게 볼 수 있겠고요. 지금까지 특징을 보면 대외 메시지가 최소화되었다, 그리고 회의 내용이 공개가 최소화되고 있다, 그리고 당 인적 변화가 있었다는 특징이 있겠습니다.
정 장관은 적대와 대결이 아닌 평화와 공동성장을 중심에 둔 새로운 환경 조성을 통해 남북 공동성장 동력을 마련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며, 이를 위해 “이른 시일 내 단절된 소통창구를 다시 열어 긴장을 완화하고 위험을 관리하는 상호 간 협력이 복원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경제 발전과 민생 안정 토대인 평화공존을 앞에 두고 맞서 싸우거나 상대방을 해치려 할 이유가 없다”면서 “새로 선출된 북측 당 지도부가 한반도 평화공존의 새로운 협력시대를 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강경화 주미한국대사는 현지 시간으로 2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북 대화 재개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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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대사는 오는 3~4월 쯤으로 점쳐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관련해 “미북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국 정부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진행 상황 및 미중 관계, 북중 관계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대사관이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국무부 등 행정부와 각급에서 수시로 소통하며 북한 대내외 동향을 공유하고 대북 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은 일관되게 대북정책에 어떤 변화도 없다”면서 “한국이 놀랄 만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긴밀히 사전·사후 소통하겠다고 했다”는 미국 측 입장을 전했습니다.
“다양한 콘텐츠·AI 활용한 새로운 통일교육 모색해야”
이런 가운데 한국 내에서는 청년 세대가 새로운 방식의 통일 운동을 자발적으로 해 나갈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등을 도입한 새로운 방식의 통일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정창현 평화경제연구소 소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사회적 대화와 통일교육의 방향성 모색’ 토론회에서 남북한의 젊은 세대가 모두 통일에 대한 관심을 잃어가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고, 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콘텐츠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정창현 평화경제연구소 소장: 하나의 영상, 하나의 사진을 젊은 세대가 스스로 갖고 놀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재미가, 북측 젊은 세대와 함께하고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당위적인 통일 교육, 하나마나 한 통일교육, 시간 때우기 통일 교육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정 소장은 새로운 통일 주체가 될 세대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도록 영상, 사진 등 북한 관련 콘텐츠의 저작권을 공공 부문이 확보한 뒤 이를 교육 현장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북한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제작한 콘텐츠를 확보하는 방안과, 북한 전 분야를 망라하는 인공지능(AI) 체계를 한국 당국이 마련하는 방안도 함께 제안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