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러 파견 노동자 대상 긴급 사상교육 실시

앵커: 북한이 러시아에 파견된 외화벌이 노동자들에 대한 긴급 사상교육을 실시했습니다. 당대회를 통해 최고 직책인 총비서에 다시 오른 김정은에 대한 찬양 교육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의 한 현지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일 “북한이 자국 노동자들에 대한 긴급 사상교육을 실시했다”며 “북한 영사관 직원들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진행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며칠 전 블라디보스톡 주재 북한 영사관 직원 2명이 아침 일찍 북한 여성노동자들이 일하는 양돈장을 방문했다”며 “이곳에는 북한 여성 10여명이 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규모 파견 노동자 그룹도 사상 교육 예외 없어

소식통은 “이들은 이틀 간 현지에서 숙박하며 노동자들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려 한다고 했다”며 “양돈장 주인이 방역 규정 상 외부인의 출입이 허가되지 않는다고 했으나 막무가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들은 평양의 지시에 따른 긴급 교육이라며 자기들의 출입을 허락하지 않으면 노동자들을 시내로 데려가 3일간 교육을 마친 후에 돌려보낼 수 있다고 일종의 협박을 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화가 난 양돈장 주인이 대체 인력을 찾을 테니 그렇게 하겠으면 하라고 맞섰고 주인의 강경한 태도에 놀란 영사관 직원들이 한발 물러서며 양돈장 밖에서 하루 교육을 하는 것으로 절충되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소식통은 “그들의 요청으로 양돈장에서 가까운 장소를 알선해주었다”며 “교육은 이날 하루 종일 진행되었다”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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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블라디보스톡의 또 다른 현지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내가 일하는 곳에 20명 정도의 북한 노동자들이 있는데 이들도 하루 종일 교육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북한 노동자들이 모여있는 교육 장소에 들어갈 순 없었지만 창문으로 김정은이 나오는 영상이 보이고 출연자가 큰 소리로 열변을 토하는 모습이 보였다”며 “박수 소리와 만세를 외치는 소리도 들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가끔 북한 노동자들이 집체적으로 모여 뭘 하는 경우가 많지만 하루종일 교육을 받는 건 처음 봤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교육은 최근 있은 노동당대회에서 다시 총비서에 오른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 교육이었다”며 “교육을 받은 이후 북한 노동자들이 휴식 시간만 되면 노트를 펴들고 뭔가 외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