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이란 공습과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사망 소식을 접한 일부 북한 주민들이 놀랍다는 반응과 함께 미국이 우리에게도 관심을 보여줬으면하는 기대감을 보였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일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며 “미국에 엇서던(맞서던) 이란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관심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며칠 전 라디오를 통해 미국이 항공타격으로 이란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를 제거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놀랍기도 하고 기쁘기도 한 이 소식을 한동안 혼자만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가까운 친구가 나에게 미국의 공격으로 하메네이를 비롯한 군부 핵심 지도부가 한번에 몰살됐다고 넌지시 말해주었다”며 “친구도 나처럼 라디오를 몰래 듣고 있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친구는 미국이 단단히 벼르고 이란을 공격했겠는데 이란이 버티기 어려울 거라며 수뇌부를 단번에 제거하는 미국의 능력이 놀랍다는 말을 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우리도 반미만 외치다가 큰 코 다칠 수 있다”
“나도 친구에게 미국과 맞서 좋을 게 없다, 세계를 둘러보면 미국과 친하게 지내는 나라는 다 발전하고 잘 살지만 우리나 이란처럼 미국에 엇서는 나라는 가난에 허덕이고 있다, 우리도 반미만 외치다가 큰 코 다칠 수 있다고 말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란 사태와 관련해 당국이 주민 사상교육과 통제, 단속을 더 강화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큼직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늘쌍 그래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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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양강도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요즘 사람들이 이란에 대한 미국의 공격이 계속 진행 중인지, 이란은 어떤 상태에 처해있는지 알고 싶어 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란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가 폭격에 죽었다는 소식을 친구한테서 들었다”며 “아직은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하메네이 제거 소식이 전국에 퍼질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이란은 오래 전부터 반미를 외치며 우리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온 나라였다”며 “수리아(시리아)를 비롯해 우리와 가깝던 반미 국가들이 하나 둘 붕괴되거나 체제가 바뀌어 미국과 잘 지내고 있는 데 이번에 이란까지 정권이 바뀌면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사실상의 반미 국가는 우리(조선)만 남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란보다 우리 형편이 더 비참하다”
소식통은 “국제정세를 모르지 않을 김정은이 미국에 계속 엇서며 허세를 부리는 건 머저리(바보) 같은 행동”이라며 “사람들이 겉으로 표현 하지 않아도 김정은의 처사가 현명하지 못하다는 걸 다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계속해서 “사실 이란 보다 우리 형편이 더 비참하다”며 “미국이 제발 우리를 가엾게 여기고 관심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해외에 주재하고 있는 북한 주민들도 하메네이 사망 소식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중국 길림성 심양에 주재하고 있는 한 북한 무역 간부는 “중국에 나와있는 무역일꾼들은 미국의 폭격에 맞아 이란 통치자 하메네이가 죽은 걸 다 알고 있다”며 “폭군이 사라진 건 정말 좋은 일”이라고 기뻐했습니다.
[북한 무역 간부] 미국의 폭격 맞아서 이란 대통령 하메네이가 죽은 걸 다 알고 있어요. 그 사람은 (이란에서) 정신적 수령으로 돼 있어요.
그는 “이란의 하메네이는 조선의 김정은처럼 하늘의 신으로 군림한 존재였다”며 하지만 “우리와 마찬가지로 하메네이가 통치하는 37년간 이란도 발전이 아니라 과거보다 더 퇴보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1월에는 베네수엘라의 통치자 마두로가 미군에 체포됐다는 소식이 들리더니 2월에는 이란의 통치자 하메네이가 미군의 폭격으로 사망한 소식을 접했다”며 “하메네이 죽음이 알려지자 이란 사람들이 거리에 나와 만세를 외쳤다는데 우리에게도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