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미 군 당국이 ‘자유의 방패’ 연합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양측 병력 1만 8천여 명이 참여하는 이번 훈련은 오는 19일까지 이어집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한 전구급 한미 연합훈련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
양국 군은 최근 전쟁 양상을 통해 분석된 현실적인 위협 사항을 반영한 올해 훈련을 9일 시작했습니다. 정빛나 한국 국방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정빛나 한국 국방부 대변인: 한미 연합연습 관련해서는 지금 중동 상황과 무관하게 정상적으로 시행되고 있고, 한미 간 합의한 대로, 계획한 대로 시행을 철저히 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는 19일까지 이어지는 훈련에는 병력 약 1만 8천여 명이 참여하고,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연습 기간에 실제 군 병력이 움직이는 야외기동훈련(FTX)은 모두 22차례 실시할 예정으로, 작년에 비해 축소된 것입니다.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국 방문을 앞두고 미북 대화 재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훈련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한미연합군사령부와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공동 발표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조건 충족 여부를 평가하고 검증하는 절차가 이번 훈련을 통해 이행될 것으로 예고한 바 있습니다.
한미 군 당국은 매년 3월 ‘자유의 방패’(FS) 연습, 8월에는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이라는 명칭으로 지휘소 훈련(CPX)을 실시해 왔습니다.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을 겨냥해 이른바 ‘북침 연습’이라며 예민한 반응을 보여온 만큼, 이번 훈련 기간 중 미사일 도발 등을 감행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한국 해군과 해병대는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6일까지 태국 일대에서 미국 등 9개국과 함께 다국적군 연합 작전 수행능력 향상을 위한 ‘코브라골드’(Cobra Gold) 훈련에 3백90여 명 병력으로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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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동아시아·태평양과 한국 문제를 다루는 미국 국무부 당국자가 한국을 찾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마이클 디솜브리(Michael G. DeSombre)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가 오는 11~15일 한국을 찾아 한국 측 북핵수석대표인 정연두 외교전략정보본부장 등을 만나 한미 관계 관련 현안을 논의한다고 밝혔습니다.
정 본부장과의 면담에선 한반도 정세 평가와 함께 북한을 대화로 이끌기 위한 방안이 협의될 전망입니다.
특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최근 당대회에서 핵보유국 지위를 존중한다면 미국과 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냄에 따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중을 계기로 한 미북 대화 관련 협력이 이뤄질 지에도 관심이 모입니다.
미 전문가 “한미동맹, 대북 대화 수단 될 수 없어”
미북 대화를 위해선 미국 측의 양보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분석도 이날 제기됐습니다.
앤드루 여(Andrew Yeo)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는 국가안보전략연구원(INSS)이 서울에서 주최한 ‘2026 제1차 피스포럼’에서 미국이 북측에 실질적인 이익을 제공하지 않는 한 단기간 대화 재개는 어렵다며 이같이 진단했습니다.

여 석좌는 미국 측이 국가안보전략(NSS)과 국방전략(NDS)에 ‘북한 비핵화’를 명시하지 않은 데 주목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앤드루 여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 저는 여전히 비핵화가 공식적인 최종 목표라고 생각하지만, 백악관이 대북 대화를 위한 외교적 공간을 만들려고 의도적으로 ‘비핵화’ 표현을 관련 문서에서 생략했는지 여부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의도적으로 취한 조치라고 봅니다.
여 석좌는 다만 한미동맹 현대화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가 북한을 협상으로 끌어내기 위한 거래 수단으로 쓰여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 간 북한에 틈을 보이지 않는 정책 공조가 반드시 이뤄져야 하며, 군사 대비 태세나 억제력 감소가 일본을 불안하게 할 수 있는 만큼 일본과의 조율도 필수적이라고 제언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무라 미쓰히로 니가타현립대학 교수는 이 자리에서 “미국이 더는 북한 비핵화를 정책 목표로 적극 추진하지 않을 가능성은 한국과 일본에 매우 어려운 전략 환경을 초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자오 밍하오 중국 푸단대학교 미국연구센터 부소장은 같은 자리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과 중국이 미북 대화를 촉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오 교수는 미북 양측이 평화선언과 제재 완화를 대가로 한 핵동결 등 단계적·상호적 합의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최근 미국의 대이란 공습은 북한이 전략적 계산을 하는 데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