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장관 “트럼프, 미북대화 높은 관심...반드시 성사돼야”

앵커: 정동영 한국 통일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북 대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를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정동영 한국 통일부 장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민석 한국 국무총리와 면담하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만남에 깊은 관심과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정동영 한국 통일부 장관: 무엇보다도 김민석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하며 확인했듯이,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미북대화에 높은 관심과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재확인했다는 부분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정 장관은 미북대화 가능성이 크거나 작을지 여부는 문제가 아니라며,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는 것이 한국 정부 측 희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해 미북대화 성사 전망이 더욱 불투명해졌다는 견해에 대해선 “일반적으로는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해석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문제 해결을 위해 전쟁도, 대화도 결심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9차 당대회를 통해 발전권과 안전권을 특히 강조했는데, 미북대화가 관계 개선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평화 공존이 될 때 그를 위한 정세가 조성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대화에 높은 관심과 의지를 표명한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북한 측에 당부했습니다.

다만 미북 간 물밑 접촉이 진행되고 있을지 여부에 대해선 “특별한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북한을 대화로 이끌기 위해 필요한 미국 측 조처와 관련해선 “북한이 적대시 정책 전환, 핵보유국 지위 보장 등을 조건으로 걸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이를 바탕으로 고심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대화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인 직후 북한이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은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대응 성격일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미북 대화를 추동하기 위해 스스로 ‘한반도 평화특사’로서 중국을 방문하는 계획을 계속 검토 중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앞서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김민석 한국 국무총리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 13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집무실에서 예정에 없던 면담을 20분 정도 진행했습니다.

면담을 마친 김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며 “대화 내용 상당 부분은 북한 문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트럼프 대통령 측이 묻는 것이었다”고 전했습니다.

김민석 한국 국무총리(지난 13일): 김정은 총비서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김 총비서가 미국과, 또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원하는지가 궁금하다며 제 의견을 물었습니다.

이에 김 총리는 “기본적으로 북한, 김 총비서와 대화한 유일한 서방 지도자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전했고,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피스메이커’로서 유일한 역량을 지닌 리더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대화 내용을 의미 깊게 생각하고 만족스런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김 총리는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제안을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북한과 작은 가능성이라도 살리기 위해 접촉과 대화를 늘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을 담았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 측이 당대회 등에서 ‘우리 사이가 꼭 나쁠 이유는 없다’는 등 관계 정상화를 암시하는 듯한, 과거에 비해 진전된 표현을 쓴 것 등을 언급하며 최소한 접촉과 대화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내용을 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내용을 정상이 직접 밝히기 전에 공개하기 어렵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제안에 매우 흥미를 보였고 미북 간 대화나 접촉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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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북한은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했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4일 “오후 1시 20분쯤 북한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미상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포착했다”며 미사일이 약 3백50km를 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 1월 27일 동해상으로 발사한 뒤 47일 만으로, 올해 들어선 세 번째입니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민석 총리를 만나 미북대화 의지를 보인 뒤 이뤄졌습니다.

한국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같은 날 긴급 안보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번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도발 행위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북한은 관영매체를 통해 김정은 총비서가 딸 김주애와 함께 참관한 가운데 6백mm 초정밀다연장장사포 타격훈련을 진행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