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강하천 제방 등에 ‘녹화콘크리트’ 도입 추진

앵커: 최근 북한 당국이 환경보호에 좋은 신기술이라며 도로나 철길 주변 비탈면, 강하천 제방, 도시 주차장과 공원의 바닥, 건물 지붕 등 다양한 공간에 ‘녹화콘크리트’를 도입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6일 “이달 들어 당에서 철길 주변과 강하천 제방에 녹화콘크리트를 조성할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며 “큰비나 흙사태 피해를 막고 원림 풍치를 돋울 수 있는 다른 나라의 신기술을 도입하라는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왜 녹화 콘크리트인가?

소식통은 “녹화콘크리트는 외국에서 도입된 환경보호기술로서 우리나라도 자연재해를 막고 녹지를 조성할 수 있게 하라는 당의 지시가 하달된 것”이라며 “하지만 이 지시가 각 단위별 과제로 하달되면서 ‘왜 국가가 할 일을 주민들에게 떠넘기느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한때는 강하천과 철길 주변에 큰비와 산사태를 막기 위한 사업이라며 왜싸리 심기를 내밀던 당국이 이제는 녹화콘크리트 설치를 지시하고 있다”며 “현재 당의 지시대로 녹화콘크리트를 설치한다고 해도 녹화조성의 유지 및 관리 등 뒷처리가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녹화콘크리트 관련 지시는 도로변이나 철길 주변뿐 아니라 도시의 주차장, 정거장, 공원 바닥, 건물 지붕 등에도 설치하라고 한다”며 “하지만 강바닥 감탕 등을 위해 주민들을 강제 동원하면서 무상노동과 강제동원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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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요즘 당에서 뜬금없이 철길주변, 강하천 강뚝 등에 녹화콘크리트를 조성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자연재해와 도시 미화를 위해 원래의 강하천 제방을 녹화콘크리트로 전부 교체하라는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또 “하지만 녹화콘크리트는 세멘트와 적당한 크기의 골재 외에도 부드러운 흙, 니탄, 부식토, 강바닥 감탕이 보장될 때 온전히 만들어 지는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도당 위원회가 (조건에 관계없이) 인민을 위한 당의 정책이라며 지역 주민들을 강제로 내몰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동원에 나선 대부분의 주민들은 ‘먹을 것도 없는데 무슨 녹화콘크리트냐’며 주민의 생계를 외면하는 당국의 처사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며 “일부 주민들은 ‘국가가 해야 할 일을 왜 주민들에게 강제로 떠맡기느냐’며 반발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은 모든 지시를 인민을 위한 사업으로 선전하지만 결과 여부에 관계없이 그것은 다 원수님(김정은)의 치적(업적)이 된다”며 “현재 사회적으로 절박한 문제는 식량난인데 위에서는 주민들의 굶주림을 외면한 채 무조건 녹화콘크리트 조성과제를 내리 먹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북한 간부 출신의 탈북자 박형철(가명) 씨도 1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녹화콘크리트 사업의 결과가 긍정적이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전 북한 행정간부 박형철: 녹화콘크리트 사업을 통해 도시 녹화조성과 재해 예방을 한다지만 생계를 위협받는 주민들이 강제동원되어 만든 녹화콘크리트의 품질은 크게 떨어질 것입니다. 또 향후 녹화상태를 계속 유지해야 하는 조건에서 결과적으로 녹화콘크리트 사업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겁니다. 강제동원으로 진행된 과거의 정책들이 거의 수포로 돌아간 것처럼 말입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