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국, 고교 졸업생들에 전방부대 자원 강요

앵커: 최근 북한 각지에서 최전연(휴전선) 부대에 자원하는 고등학교 졸업생들의 결의 모임이 열리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군인들의 부모들이 참가해 학생들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당국이 곧 졸업할 고급중학교(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최전연 부대에 탄원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며 “각 지역별로 졸업반 학생 전체가 참가하는 탄원(자원) 결의 모임이 열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졸업반 학생들의 최전연 부대 탄원 모임은 청년동맹이 관할하고 있다”며 “청년동맹이 졸업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혁명에 대한 충실성과 애국심을 안고 총대를 잡고 청춘을 빛내라는 선전전을 꾸준히 펼쳐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결의 모임은 청년동맹 간부의 보고, 학생들의 입대 자원 토론에 이어 김정은 송가와 전시가요 등을 부르는 합창공연으로 끝난다”며 “청년동맹이 토론자로 선정된 학생들의 토론문을 미리 검열해 당국의 의도에 맞게 발언하도록 유도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결의 모임에 지역 간부들과 노병들이 참가했는데 이들은 졸업생들이 해외군사작전에 참전 열사들이 발휘한 충실성과 애국정신을 따라 배울 것을 독려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전에 최전연 부대, 최전연 초소라고 불렀으나 지금은 최전연 남부국경부대, 최전연 남부국경초소로 부른다”며 “군사분계선의 명칭이 남부국경선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관련기사

북한 군입대 회피용 ‘결핵진단서’ 가격 급등

북 구축함 사고 여파로 입대 환송 분위기 ‘썰렁’


이와 관련 평안북도 신의주시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9일 “평안북도에서도 각 지역별로 고급중학교 졸업반 학생들의 탄원(자원) 모임, 이들을 축하하는 모임 등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파병 군인의 부모까지 동원

소식통은 “며칠 전 시 청년동맹이 주최한 모임에는 시 간부들, 노병들과 함께 해외군사작전에 참전한 군인의 어머니도 몇 명 참가했다”며 “이들은 최전연 남부 국경 초소에 나갈 것을 탄원한 학생들을 축하하며 김정은의 명령을 목숨으로 지킨 열사들의 충실성을 이어받을 데 대해 호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졸업생들의 최전연 부대 입대 탄원 모임 소식에 올해 군대에 나갈 자식을 둔 부모들이 조급해 한다”며 “당국의 강요로 아들은 최전연 초소 입대를 탄원했다 해도 부모 입장에서는 자식을 전연부대로 보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산악 지대에 위치한 최전연 부대는 다른 부대에 비해 훈련 강도가 높고 생활 조건도 매우 열악하다”며 “1군단, 5군단 등 전연 부대에서 군복무를 한 부모라면 더더욱 자기 자식을 전연부대에 보내지 않으려 한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강원도 고성군에 있는 1군단 31사단에서 군복무를 한 내 친구가 아들이 강원도 전연 부대에 나갈까 몹시 걱정한다”며 “주변에 군사동원부, 군 대열보충국(총참모부 인사담당부서) 등에 안면이 없는지 알아보느라 정신이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계속해서 소식통은 “돈이 많거나, 줄을 잘 잡으면 자식이 최전연 부대 입대를 탄원했어도 보내지 않을 수 있다”며 “보통 힘있는 부모들은 자식을 후방 부대에 보내려 하는데 후방부대에서도 군단이나 사단에 직속된 부대를 선호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