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최근 보병과 탱크부대를 동원해 실시한 합동 훈련에서 앞장서 기습 공격에 나선 것은 무인기들이었습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무인기가 핵심 전력 가운데 하나로 부상하고 있는 최신 동향을 북한이 실전을 통해 습득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홍승욱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무인기가 대거 투입돼 전쟁 판도를 바꾼 대규모 현대전으로 기록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1만 명 넘는 병력을 러시아 측에 파병한 북한이 실전을 통해 무인기 대응 능력을 비롯한 소중한 실전 경험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완전히 달라진 이 전쟁을 경험했다는 것이 북한에게 굉장히 중요하고 소중한 경험이자, 앞으로 어떻게 군대를 건설할지 배우는 장소가 됐고 그 가운데 무인기 등 여러 요소가 포함되는 것입니다.
양 연구위원은 북한 군이 전장 경험과 세부적인 전술뿐 아니라, 무인기 전력 운용 등 현대전의 판도 자체가 바뀌었다는 점을 체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인기가 이른바 ‘빈자의 순항미사일’이라고 불릴 정도로 비용이나 기술적 장벽이 다른 전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북한 군이 전력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재료를 구해 만들 수 있는 수준인 만큼, 개발과 운용에 대한 접근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다 기존에 있는 상용 기술을 조합해서 만드는 것이고, 제조 비용이 한화로 2~3천 만원이라고 하는데 실은 더 싸게 만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특히 무인기 전력에 있어서는 남북 간 물적, 기술적 기반 차이가 크지 않은데다 북한이 실전 경험까지 쌓고 있어, 한국 군 무인기 운용 역량이 북한에 뒤쳐질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북한은 2024년 말부터 러시아에서 피를 흘리며 무인기를 배워 왔습니다. 이걸 갖고 들어와서 계속 연습하고 있고, 김정은이 직접 가서 챙깁니다. 최고지도자가 소대, 중대 단위 전술을 챙긴다면 바뀌지 않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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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연구위원은 한국이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이미 군단급무인기 ‘송골매’ 개발을 시작하고 2000년대 초반엔 이스라엘제 ‘하피’ 모델을 1백대 이상 보유한 무인기 선진국이었지만, 교리와 전투 기술 등 개선이 더뎌 북한에 우위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다만 여전히 풍부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만큼, 우수한 인재들이 자신감을 갖고 운용 능력과 전술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체계와 환경을 조성해줄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그들이 자신감을 갖고 전술과 교리를 발전시킬 수 있게, 마음 편하게 장비를 운용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런 부분에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양 연구위원은 북한과 중국, 러시아, 이란 간 무인기 기술 협력과 관련해선 “공급망의 맹주는 중국일 수밖에 없다”며, 북한이 주도권을 갖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가장 신뢰성 있는 부품 공급자, 러시아는 전쟁에서 얻은 경험과 자료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면 북한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인력일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무인기 생산 부문에서 노동력 공급 등을 중심으로 일정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