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최근 활기를 띠던 북·중 무역이 신의주에서 발생한 식품 관련 주민 사망사고로 냉각기에 들어섰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산 소시지와 함께 북한산 술을 마신 북한 주민 2명이 현장에서 사망하면서 북한 당국은 일단 중국산 식품 반입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을 위해 익명요청)은 3일 “이달 들어 중국산 식품 반입이 금지됐다”며 “지난달 말 신의주의 한 주택에서 중국산 ‘꼴빠스’(소시지)를 먹은 주민 2명이 현장에서 사망한 사건 이후 취해진 조치”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달 30일 신의주의 한 주택에서 두 남성이 술을 마시던 중 갑작스럽게 사망했다”며 “오랜 친구 사이였던 두 사람은 장기 출장을 마치고 돌아와 회포를 나누던 자리에서 함께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그날 마신 술은 국산(북한산)이었고, 안주는 중국산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산 식품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됐다”며 “당국은 이들이 먹은 꼴빠스(꼴바사)가 독극물 등에 오염됐을 것으로 보고 조사에 착수했으며, 동시에 중국산 식품 거래를 금지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오랜만에 북·중 세관이 개통되면서 물가 안정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이번 사건으로 분위기가 다시 냉랭해졌다”며 “사법당국은 주민들에게 ‘사회 불안을 조성해 내부를 와해시키려는 불순 적대분자의 책동일 수 있으니 경각심을 높이라’고도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사망 원인이 국산 술 때문인지, 중국산 꼴빠스(꼴바사) 때문인지 명확하지 않은데도 무작정 중국산 식품 반입을 전면 금지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가 언제 나올지 알 수 없다는 점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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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평안북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4일 “최근 당국이 중국산 식품 반입을 금지했다”며 “사법당국이 술자리에서 발생한 사망 사건을 중국산 식품과 연관 있다고 판단한 결과”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최근 북·중 세관이 개통되면서 인적·물적 교류가 활발해졌지만 식품은 반입이 금지된 상태”라며 “신의주에서 발생한 사망 사건에 대한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그동안 중국산 식품을 팔면서 장사하던 주민들은 대체 식품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건이 조중 교역을 이용한 한국 괴뢰들의 책동이라는 소문까지 퍼지고 있어, 중국산 식품 반입이 언제 재개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식품 안전 문제를 넘어 사회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장마당에서 중국산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반입 금지가 장기화될 경우 주민 생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란 설명입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