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에서 식량 등 생필품 가격이 모두 폭등한 가운데 담뱃값도 대폭 올라 흡연자들이 아우성입니다. 길거리에서 꽁초를 줍는 사람도 늘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7일 “요즘 주머니에 담배를 넣고 다니기 무섭다”며 “어딜 가나 ‘담배 한 대 좀 피자’며 구걸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보통 어떤 담배를 피우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생활수준이 평가된다”며 때문에 “말단 간부를 비롯한 많은 남자들이 제일 눅은(싼) 담배라도 공장에서 생산된 여과(필터)담배를 피우고 싶어 하지만 지금은 그럴 형편이 못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시장에서 양강도 독초(독한 잎담배) 1kg에 450만원(미화 약 82달러)을 부른다”며 “2024년 초 독초 1kg에 40만원 정도였는데 불과 2년 사이에 11배이상 값이 올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사실 독초는 여과담배를 피울 수준이 안되는 일반 사람들이 주로 피우는 대중용 담배”라며 “작년만 해도 돈 많은 사람이 아니면 여과담배를 사 피울 생각을 못한다고 했는데 이제는 돈 많은 사람이 아니면 독초 담배도 피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남자라면 누구나 출근할 때 독초 담배와 담배를 말아 피울 종이를 주머니에 꼭 넣고 다녔는데 지금은 담배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보다 다른 사람에게 담배를 구걸하는 사람이 더 많다”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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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최근 담뱃값이 너무 올라 밥은 굶어도 참을 수 있지만 담배는 절대 참을 수 없다는 담배 고질인 남자들이 아우성”이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함경북도에서는 무산 독초를 일러주는데(인기가 좋다) 독초는 물론이고 독하지 않은 일반 잎담배도 사려면 손이 떨린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우리 기업소만 봐도 아침에 출근하면 ‘담배 한대 좀 달라’며 다가오는 사람이 많다”며 “담뱃값도 아깝지만 성화에 시달리기 싫어 ‘나도 담배가 없다’고 말하기 일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런 분위기에 자연히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담배를 잘 안 피우게 된다”며 “담배가격 폭등이 남자들의 담배 인심까지 박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아침 저녁 출퇴근할 때 담배 꽁초를 줍는 사람을 항상 보게 된다”며 “담배는 없는데 너무 피우고 싶어 마른 나무 잎을 담배처럼 말아 피웠다는 친구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계속해서 소식통은 “여자들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계속 오르는 쌀값을 걱정하고 남자는 담뱃값을 걱정한다”며 “남자들이 보통 담배로 속상한 마음을 달랜다고 하는데 이러다간 앞으로 담배마저 못 피우게 되는게 아닌지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북한 여과담배의 가격은 지역별로 천차만별인데 싼 것은 1만원 내외, 비싼 거는 2~3만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