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오전·오후 잇단 탄도미사일...이틀 연속 무력시위

앵커: 북한이 오전과 오후 잇달아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전날 쏘아올린 발사체를 포함하면 이틀 연속 무력시위를 한 것입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8일 오전 9시쯤 북한이 원산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미사일은 약 2백40km를 날아간 뒤 동해상에 떨어졌고, 합참은 “정확한 제원은 한미가 정밀분석 중”이라며 양국 정보당국이 발사 동향을 추적하고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무력시위는 이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이날 오후에도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해, 같은 날 두 차례 도발을 감행했습니다.

북한이 전날에도 평양 일대에서 동쪽 방향으로 쏘아올린 미상의 발사체가 비행 초기에 이상 징후를 보이며 소실된 것을 감안하면 이틀 연속으로 미사일 발사가 이뤄진 것입니다.

전날 발사가 실패로 돌아감에 따라 이틀 연속 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한은 올해 1월에 두 차례, 3월에도 한 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어, 전날 쏜 발사체가 탄도미사일로 확인되면 8일에만 올해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 미사일 도발을 한 셈이 됩니다.

한미 정보당국은 이번에 발사된 탄도미사일을 이른바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계열로 추정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합참은 이번 도발과 관련해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국가안보실도 이날 긴급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이번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도발 행위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북한에 촉구했습니다.

이번 발사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장이 지난 6일 ‘대북 무인기 침투 사건’ 관련 유감 표명을 한 이재명 한국 대통령을 향해 ‘솔직하고 대범’하다는 평가를 한 직후 이뤄졌습니다.

통일전선부장 출신으로 외무성 1부상에 임명된 장금철은 전날 밤 대남 담화를 통해 김여정의 메시지가 분명한 경고였다면서, 이를 우호적 반응 또는 정상들 간 신속한 의사확인으로 해석하는 일각의 분석을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김여정과 장금철이 잇달아 내놓은 담화에 대해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 측 유감을 수용한다는 내용과 달리 관계 개선을 차단하려는 목적이라며, 재발방지를 촉구하면서 접촉을 단념할 것을 요구한 다음 장금철 담화를 통해 ‘가장 적대적인 적수국’으로서 한국의 위치를 재확인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유감을 표명하면서 대화 물꼬를 트려 시도하는 것을 사전에 봉쇄해 ‘적대적 두 국가’ 메시지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란 설명입니다.


관련기사

청와대, 북한에 “신속한 상호의사 확인, 평화공존 기여하길”

국정원, ‘김주애 탱크 조종’에 “김정은 오마주”


전 일본 총리 “북, 핵·미사일 능력 크게 향상 중”

이런 가운데 이시바 시게루 전 일본 총리는 이날 북한 핵 미사일 능력이 날로 고도화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이시바 시게루 전 일본 총리: 일본 정부는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 유지 관점에서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을 차근차근 진행하며 그 능력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는 점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이시바 전 총리는 한국의 민간연구기관 아산정책연구원이 이날 개최한 ‘아산플래넘 2026’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미사일 대량투발 능력과 고속, 변칙 기동 미사일 능력이 향상되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습니다.

아산정책연구원이 8일 주최한 '아산플래넘 2026'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는 이시바 시게루 전 일본 총리
이시바 시게루 전 일본 총리 아산정책연구원이 8일 주최한 '아산플래넘 2026'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는 이시바 시게루 전 일본 총리 (RFA)

이어 북한처럼 체제 유지가 최대 목표인 국가를 상대로 한 징벌적·보복적인 억제는 완전히 유효하게 기능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또 동맹국이 핵무기를 물리적으로 배치하지 않더라도 핵사용에 이르는 의사결정 과정 등을 공유하는 것도 의미있는 ‘핵공유’가 될 수 있다며, 한미일 3국 간에 상시적인 의사소통 체제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로저 위커(Roger Wicker) 미국 상원 군사위원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한미동맹이 북한을 향한 초점을 약화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로저 위커 미국 상원 군사위원장: 김정은은 한반도에서 자신이 주적이라는 점을 세계를 향해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중국도 그에 못지 않은 위협이지만, 두 나라 모두에 대응하는 최선의 방법은 우리 동맹의 초점을 북한에 계속 맞추는 것입니다. 미국은 자국의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위커 위원장은 한미동맹을 현대화할 필요성은 있지만 그 방향은 동맹을 더 강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은 한국과 다른 동맹국들에게 확장억제를 신뢰성 있게 제공할 것이며, 이를 위해 재래식 전력과 미사일 방어체계, 핵무기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