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 벨라루스 대사 파견에 “삼각협력 강화”

앵커: 한국 통일부는 북한이 벨라루스 신임대사로 대외경제성 부상을 지낸 지경수를 파견한 것에 대해 삼각협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란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0일 지경수 벨라루스 주재 북한대사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했다고 12일 보도한 북한 관영매체.

이에 따르면 지 대사는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보내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인사를 전했고, 루카셴코 대통령은 깊은 사의를 나타냈습니다.

이번에 파견된 지경수는 이전까지 북한 매체에서 ‘대외경제성 부상’으로 호명돼 왔습니다.

경제협력을 비롯해 최근 활발해지고 있는 북한과 벨라루스 간 여러 교류·협력을 일선에서 조율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통일부는 13일 이 같은 인사가 이른바 ‘삼각협력 강화’ 일환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윤민호 한국 통일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윤민호 한국 통일부 대변인: 최근 벨라루스 대통령이 방북을 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북한과 러시아, 벨라루스 간 삼각협력 내지는 친러 국가 간 협력 관련 부분이 강화되는 기조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달 말 방북해 김정은 총비서와 정상회담을 하고 ‘친선 및 협조에 관한 조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벨라루스는 루카셴코 대통령 지시에 따라 오는 8월 1일까지 평양에 대사관을 개설할 계획입니다.

통일부는 오는 15일인 김일성 주석 생일 ‘태양절’과 관련해선 “친선예술축전과 사진·미술전람회 개최 등 정주년이 아닌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동향을 보이고 있다”며 “관련 움직임을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태양절 계기 열병식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김일성 생일에 청년야회나 불꽃놀이가 열린 적이 있다”며 역시 가능성을 열어두고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북한은 김일성 생일이 가까울수록 명절 분위기를 띄우면서도 기존에 쓰던 용어인 ‘태양절’은 거의 쓰지 않으면서, 행사명도 ‘4·15’나 ‘김일성 동지의 탄생 114돌’ 정도로만 표현하고 있습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국회 보고에서 최근 열린 당대회와 최고인민회의 내용으로 볼 때 김정은 총비서의 위상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당시 국정원은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선대의 색채를 희석하려는 시도가 관찰됐다며 국무위원장 재추대를 통해 김 총비서의 지도력 선전에 집중하고 ‘김일성·김정일주의’를 부각하지 않은 것 등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말입니다.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6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 해방 후 75년 동안과 구별되는 새 시대 개막을 선포함으로써 선대와의 단절 그리고 선대의 영향력, 색채를 줄이기 위해 상당히 노력한 모습이 보입니다. 그를 통해서 김정은만이 북한의 지도자라는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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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해킹조직, SNS·AI 등 활용 공격 수법 고도화”

이런 가운데 북한이 배후에 있는 해킹 조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한 정교한 심리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위장 취업 등을 동원해 사이버 공격 수법을 고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보안 업계로부터 제기됐습니다.

한국 보안업체 ‘지니언스’에 따르면 북한 정부 지원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는 해킹 조직 ‘ATP37’이 SNS인 ‘페이스북’에서 신분을 위장해 친분을 쌓은 뒤 상대에게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북 해킹조직 ATP37
북 해킹조직 ATP37 북 해킹조직 ATP37은 상대에게 접근해 "암호화된 군사 무기 문서를 보내주겠다"며 이를 열람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속여 악성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도록 한 뒤 정보를 탈취했다. (지니언스 홈페이지 캡쳐)

이들은 북한 출신으로 표기된 계정으로 상대에게 접근해 “암호화된 군사 무기 문서를 보내주겠다”며, 이를 열람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속여 악성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도록 한 뒤 정보를 탈취했습니다.

‘지니언스’에 따르면 범행 과정에서 ‘콤퓨터’와 ‘프로그람’ 등 북한식 외래어 표기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보안 업체 ‘그룹아이비’(Group-IB)는 북한 정보기술(IT) 인력이 AI 도구를 활용해 다국적 기업에 위장 취업한 사례를 적발했습니다.

‘그룹아이비’가 지난 8일자로 발표한 보고서 ‘북한 IT 근로자의 발자취를 따라서’(Cyber Saga: In the Footsteps of the DPRK IT Workers)에 따르면 이들은 위조한 신원과 AI로 만들어낸 입사 지원서 등을 활용해 기존의 보안 통제망을 우회하며 기업에 접근했습니다.

보안업체 '그룹아이비'(Group-IB)
보안업체 '그룹아이비'(Group-IB) 보안업체 '그룹아이비'(Group-IB)가 지난 8일 공개한 '북한 IT 근로자의 발자취를 따라서'(Cyber Saga: In the Footsteps of the DPRK IT Workers) 보고서. (그룹아이비 홈페이지 캡쳐)

IT 개발자들이 일감을 구하는 다양한 교류처에서 포착된 이 같은 활동은 최소 2012년부터 시작됐고, 지난 3월까지 지속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가장 주목할 지점으로는 IT 기업들의 고용 절차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가짜 신원 정보 저장소를 꼽았는데, 이러한 활동이 산업화된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증거란 설명입니다.

관계자는 북한과 연계된 근로자를 무의식적으로라도 고용한 기업 등은 국제 제재 체계를 위반하는 등 심각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는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