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가정보원은 2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군 지도자 서사를 구축하며 후계자 위상을 단계적으로 각인하고 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김 위원장의 최근 단둥 방문에는 북미 대화와 관련한 메시지 전달 등 추가 목적이 있었을 것이라고도 밝혀, 북한이 후계 구도 다지기와 함께 대미 관계 국면 전환에 대비한 포석을 병행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주애, 군 지도자 서사 구축”
국정원은 이날 국정원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과 국민의힘 유영하 의원이 언론 브리핑에서 전했다.
국정원은 김주애가 2022년 첫 등장한 이후 공개활동을 분석한 결과 군사 분야 활동이 60%에 달하고 군 행사에서만 기념 촬영을 한다고 설명했다. 핵·미사일 분야에선 실무에 관여하는 듯한 모습도 연출했다는 것이다. 국정원은 “주민 수용도를 점차 높이려는 전략”으로 판단했으며, 실명 여부 질의에는 “김주애가 맞다”고 답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방중 수행단에 군부 인사가 빠지고 최선희 외무상 등 외교 간부가 중심이 된 점이 항미원조 기념이라는 명분과 괴리된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 측 영접 인사가 리창 총리에서 시진핑 주석의 최측근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으로 바뀐 점도 주목했다.
관련기사

북미 접촉 아직…국면전환 가능성
신압록강대교 시찰과 함께 “북미 대화와 관련해 북한의 의중을 중국 지도부에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최 외무상을 수시로 대동하는 모습은 북미 회담을 둘러싼 고심의 반영으로 읽힌다는 지적이다.
유 의원은 김 위원장이 신압록강대교만 보러 갔겠느냐고 반문하며 “경제 관료 없이 최선희 외무상과 왕이 부장이 밀착해 대화하는 모습은, 북미 대화 외에는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 국정원 판단”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북미가 대화 조건에 대한 입장 차이로 접점을 이루지 못하고 있지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후 국면 전환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이와 관련해 “국정원 역시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하는 정도”라며 김 위원장이 북미 대화에 대해 자기 의견을 전달하고 그에 대해 중국 역할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중국 역할이 그렇게 크지 않을 거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디터 이용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