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잇단 집속탄두 시험발사…한미 공군력 무력화 노리나

북한이 지난달 31일 전술탄도미사일에 집속탄두를 탑재해 발사한 데 이어 2일 순항미사일에도 집속탄두를 탑재해 수직타격 확인 및 위력을 시험했다. 이는 북한 재래식 전력 증강 및 현대화 작업의 일환이자, 집속탄두를 다양한 발사체에 탑재해 운용할 수 있음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저고도 비행으로 탐지가 어려운 순항미사일에 집속탄두를 접목시킨 것은 한미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미사일총국은 전날 전략순항미사일 산포전투부, 즉 집속탄두의 위력평가 시험과 함께 수직타격비행특성 시험을 진행했다. 미사일총국 전투부연구소는 이번 시험에 대해 “중형산포전투부로 5~6정보의 표적 구역을 초강력 밀도로 초토화할 수 있다는 것을 확증했다”며 “자연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말기기동특성을 향상시킴으로써 대상물에 대한 수직타격 능력을 완성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최근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에 집속탄두를 장착해 시험발사한 데 대해 다양한 무기체계에 대한 적용 가능성 및 운용 안정성 등을 검증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했다. 집속탄두가 적용되는 발사체 플랫폼별로 구성돼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이 집속탄두의 범용성을 과시한 것은 향후 무기 수출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순항미사일에 집속탄을 장착해 활용하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북한은) 필요에 따라 이런 사용도 가능하다는, 굉장히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죠. 예를 들어서 러시아 등에 대한 수출도 바라보는 측면이 있지 않겠나, 생각이 됩니다.

북한의 이번 시험은 대남 재래식 전력 열세를 극복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북한의 “자연지리적 특성을 고려했다”는 언급은 한반도 산악 지형에서의 운용성을 시험했다는 것으로, 전략순항미사일의 활용 범위를 해상에서 지상 표적으로 확장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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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31일 전술탄도미사일 산포전투부(집속탄 탄두)의 전투 적용성과 위력 평가 시험을 진행했다고 1일 보도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31일 전술탄도미사일 산포전투부(집속탄 탄두)의 전투 적용성과 위력 평가 시험을 진행했다고 1일 보도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31일 전술탄도미사일 산포전투부(집속탄 탄두)의 전투 적용성과 위력 평가 시험을 진행했다고 1일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

집속탄두는 핵 전력을 사용하지 않고도 한미연합군 운용에 큰 장애를 발생시킬 수 있는 전력으로 꼽힌다. 북한이 여기에 파편지뢰탄과 순항미사일을 활용한 수직 타격까지 연쇄적으로 감행하면 한미 전력 기동의 봉쇄, 대응 전력 무력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실전에 못 쓰지는 않는다, 충분히 쓸 수 있는 정도라고 봅니다.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실험하는 것도, 실험차원으로 보기보다는 성능이 안정화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북한 집속탄두는 한미 공군력의 지상 무력화와 증원 지연을 동시에 노리고 요격 자원 배분을 어렵게 한다”며 “이번 시험은 핵∙재래식 전력을 한 발사대에서 운용하는 구조로, 이중용도 플랫폼으로써의 전략순항미사일 실험”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합참 “한국 집속탄 기술, 20년 전 개발”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의 집속탄두 위협에 대한 압도적인 탐지 및 대응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입장이다.

장도영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북한이 주장하는 집속탄 형태의 무기체계에 대해서는 우리 군은 북한이 주장하는 기술을 압도하는 정밀 타격 능력과 관련 무기 체계를 이미 20년 전에 개발해 구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상시 운용 태세를 유지하고도 있습니다.

북한의 집속탄두 시험은 한미∙한미일 연합훈련을 명분으로 핵∙재래식 전력을 증강하고 과시하기 위한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이 같은 군사력 증강 움직임은 미북대화 가능성과도 맞물려 주목된다. 북한이 대미 대화를 앞두고 협상력을 제고를 위해 군사력 증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집속탄두 시험을) 김정은이 참관하지 않은 것은 미북접촉 가능성이 제기되는 국면을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관측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국방 발전 계획에 따라 성과를 점검하며 현 정세에 대응하기 위한 억제력 과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본다”며 “북미대화 여부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북한의 입장은 분명한 것으로 보이고, 이것이 북미대화에 미칠 영향에 대해 예단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에디터 이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