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리포트] 한인 2세들, 북한인권단체서 봉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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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에는 인권운동가들을 비롯해 민간단체 관계자들이 북한인권 개선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는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들도 있습니다. 서울에서 이동혁 기자가 북한인권 관련단체인 북한인권시민연합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한인 2세들을 만났습니다.

올해 스물두살의 엘리스 서씨는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입니다. 서씨는 지난해 6월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피터 현씨도 서씨와 같은 한인 2세로 법대대학원 3학년에 다니고 있습니다. 로빈 피터슨씨도 한인이지만 서씨나 현씨와는 달리 남한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는 네 살 때 미국인 가정에 입양됐습니다. 이들은 모두 미국에서 태어났거나 자란 비슷한 연령대의 한인들이라는 공통점 외에도 또 다른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이들 세 사람은 북한인권시민연합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어를 전혀 모르거나 서툰 이들이 북한인권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은 다양합니다. 서씨의 경우, 신문에 난 북한관련 기사들을 자주 읽다보니 자연스레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고 합니다.

Alice Suh: "... 신문에서 거의 매일 북한관련 기사들을 읽었어요. 기사들을 읽다보면 정말 마음이 아파져요."

법대에 다니는 현씨는 북한의 상법에 대한 강의를 들으면서 북한의 인권상황에 대해 눈을 떠게 됐다고 합니다.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피터슨씨의 경우, 원래 계획은 남한에서 영어강사 일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우연히 컴퓨터 인터넷을 통해 북한인권시민연합의 활동을 알게 되면서 돈을 버는 강사 일 대신에 이 단체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기로 마음을 바꿨다고 합니다. 미국에 있을 때부터 북한인권문제에 관심은 있었지만 제대로 알 수 없었고 이 문제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고 싶다는 것이 봉사활동을 택한 이유였다고 피터슨씨는 말합니다.

이처럼 제각기 다른 이유로 북한인권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지만 이들은 나름대로 이 문제에 대해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는 듯 했습니다. 법학을 공부하는 현씨는 북한의 인권상황과 관련해 표현의 자유 등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주민들이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북한의 현 정권의 변화없이는 이 같은 상황의 근본적인 개선은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Peter Hyun: "... you know, I believe that ultimately there will be no change unless there is regime change..."

겉으로 드러내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북한인권문제 해결에 김정일 정권이 걸림돌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는 것이 현씨의 생각입니다. 그러나 로빈씨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북한 정권의 교체는 시간이 걸리는 문제인만큼 당장 고통을 받고 있는 북한주민들을 위한 보호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유엔과 비정부기구 등이 인도지원팀을 구성해 중국 국경을 넘는 탈북자들에 대한 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그녀는 말합니다.

Robin Peterson: "... very realistic first step is to get NGO like the Red Cross, UN or some kind of humanitarian team right above the North Korean boarder..."

북한인권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 것인 지에 대한 생각은 다르지만 북한주민들이 현재 당하는 고통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야 한다는 데는 세 사람 모두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비록 한국어는 서툴지만 이들의 대화 속에는 북한주민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물씬 배어 있었습니다. 서씨의 말입니다.

Alice Suh: "... 우리 미국에서 자란 애들이구요. 똑같은 한국사람인데 우리는 얼마나 자유가 많고요. 거기는 자유가 없어서 너무 마음 아프고요. 매일 기도해 주고요. 매일 생각해요. 친구들도 북한애들도 있고요. 생각하면 진짜 마음 아파요... 용서해주세요. 지금은 아무 것도 못해주니까. 매일 일 열심히 하겠습니다..."

남한에서 봉사활동을 마치고 미국에 돌아가서도 각자 분야에서 북한인권 개선운동을 계속 벌이겠다는 것이 이들의 다짐입니다.

서울에서 RFA 이동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