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 “전작권 전환 이후에도 유엔사 역할 불변”

서울-홍승욱 hongs@rfa.org
2019.04.18
un.jpg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유엔군 사령부 미디어 데이에서 웨인 에어 유엔사 부사령관이 유엔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북한 남한] 유엔사 “전작권 전환 이후에도 유엔사 역할 불변”

앵커 : 주한유엔군사령부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후에도 한반도에서 유엔군사령부의 역할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주한유엔군사령부가 18일 전시작전통제권이 전환된 뒤에도 유엔사의 역할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웨인 에어(Wayne Eyre) 주한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은 이날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작권 전환 이후 유엔사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습니다.

웨인 에어 주한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 : 유엔사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전작권 전환 이후에도 유엔사의 역할에는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전작권 전환 이후에도 미래의 한미연합사령부를 한국군이 주도하든 미군이 주도하든, 유엔사의 역할은 연합사를 지원하는 것인 만큼 그 역할엔 변화가 없을 것입니다.

에어 부사령관은 남북 간 평화협정 체결시 유엔사의 한반도 주둔 필요성에 대해 현행 정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완전히 대체되기 전까지는 유엔사에 의한 한반도 안보 유지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정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대체되는 과도기에도 정전협정을 유지해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유엔사의 역할로 정전협정 유지 기능의 성공적 수행, 남북대화 촉진, 그리고 유엔사 회원국의 전력 제공 시 구심점 및 한반도 위기 발생 시 전력 제공국의 병력 수용 창구라고 설명했습니다.

에어 부사령관은 또 하노이회담 결렬에도 불구하고 유엔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웨인 에어 주한 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 : 유엔사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가 찾아오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그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또 유엔사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한반도 평화를 위한 관련국들의 외교적, 정치적 노력이 이뤄질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비무장지대(DMZ) 평화둘레길에 대해서는 “한국 국방부와 긴밀히 협조하고 있고 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면서 유엔사의 최우선 과제는 방문객의 안전을 지키고 경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한국과 북한, 유엔사 등 3자 협의가 진행 중인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비무장화와 자유왕래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에어 부사령관은 “3자 협의에서 북한이 유엔사를 배제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는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라면서도 유엔사의 참여는 곧 국제사회가 논의에 참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남북, 유엔사가 공동경비구역 안에서 공유할 운영규칙을 협의하는 것이 매우 긴 과정이 될 수 있다며 일단은 비무장화가 완료된 공동경비구역 남측 지역에서만 견학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가오는 427 남북 판문점선언 1주년 행사에 대한 질문에는 “한국 통일부가 주도해야 할 행사”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유엔사가 어떤 행사도 전적으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이미 공동경비구역에서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엔군사령부는 이날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내, 외신 기자 80여 명을 초청해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한반도 평화유지와 긴장완화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유엔군사령부가 공식 기자간담회를 연 것은 1950년 창설 이후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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