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러시아에 쓰레기재활용 연료생산설비 요청”

서울-손혜민 xallsl@rfa.org
2019-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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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센터에서 압축 플라스틱을 정리하고 있는 모습.
재활용센터에서 압축 플라스틱을 정리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앵커: 북한 군부소속 무역회사가 쓰레기를 재활용해 연료를 생산하는 설비를 수입하기 위해 러시아 무역회사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북제재가 장기화될 데 대비해 재활용 연료개발에 힘을 넣으라는 중앙의 지시에 따라 진행되는 사업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21일 “요즘 군부 무역회사가 러시아무역회사에 쓰레기를 이용해 가스 등 연료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의 수입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이 사업은 앞으로 계속 이어질 미국의 경제제재로 인해 긴장한 연료문제를 해결하라는 중앙의 지시에 따라 진행되는 사업”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해부터 군부 무역회사는 쓰레기로 연유를 생산해내는 설비를 중국에서 수입하려고 뛰어다녔지만 중국측 회사들이 쓰레기 재활용 연료설비를 비롯한 기계류는 대북제재품목이라며 난색을 표해 수입이 보류되었다”면서 “요즘 조-러관계가 좋아지면서 군부 회사들이 수입선을 중국에서 러시아로 방향을 돌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상반기내에 러시아에서 쓰레기로 연료를 생산하는 대형 설비를 들여오게 된다면 우리는 다른 나라에서 처치 곤란한 쓰레기중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를 돈을 받고(처리비용) 들여올 계획”이라면서 “일이 잘되면 외화도 벌면서 긴장된 연료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수입한 쓰레기에서 가스와 디젤유를 생산할 뿐 아니라 쓰레기를 압축해 만든 고체 연료로 동평양화력발전소를 가동하게 된다”면서 “쓰레기에서 나온 고체연료를 발전소 보일러에 사용한다면 연료 절약과 함께 평양시의 전기와 난방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무역일꾼은 “80년대 말, 동구라파 사회주의가 무너지면서 우리나라는 사회주의나라들로부터 원조가 끊겨 원자재 부족으로 인민경제 모든 부분에서 곤란을 겪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대책으로 중앙에서는 90년대 들어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재활용 쓰레기를 수입해 생산 원자재로 이용하도록 조치한 바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당시 처리비용(외화)을 받고 수입된 플라스틱, 비닐, 고무 등 쓰레기는 배에 실려 남포항으로 들어왔으며, 하역 즉시 열차빵통(화물칸)에 실려 대기하고 있던 각 지방경제 산하 공장 기업소의 원자재용으로 보내졌다”면서 “수입된 쓰레기로 생산된 비닐박막과 생활필수품은 품질이 좋았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러나 90년대 중반 일본신문에서 세계 각국의 쓰레기는 모두 조선으로 들어간다는 내용의 보도를 하는 바람에 이를 보고 받은 김정일이 사회주의조선의 권위가 훼손되는 쓰레기 수입을 당장 그만두라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재활용 쓰레기로 만든 비닐 박막과 생필품은 질이 좋았는데 아쉽게도 그 후 생산이 중단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김정은정권이 들어서면서 쓰레기 수입 문제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면서 “외화부족에다 원자재난을 겪고있는 우리 입장에서 쓰레기에서 연료와 전기를 얻을 수 있다면 나라의 위신을 앞세울 것이 아니라 보다 실리적인 판단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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