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북 노동자 대규모 교체 움직임

김준호 xallsl@rfa.org
2019.04.24
nk_labor.jpg 중국 길림성 연변 조선족 자치주 도문시 경제 개발구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앵커: 4월 들어 북한 노동자들이 다시 무리를 지어 중국에 나오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3월까지만 해도 단체로 귀국하는 북한 노동자들이 많아 중국에서 철수설까지 불러왔던 북한 노동자들이 요즘 속속 중국의 일터로 복귀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의 한 대북 소식통은 22일 “요즘 들어 북조선 노동자들이 무리를 지어 중국에 들어오고 있다”면서 “한편으로는 단체로 귀국하는 북조선 노동자들의 모습도 여전한 것으로 보아 요즘이 노동자들이 대거 교체되는 시기인 것으로 보인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국경 해관에서 입국과 출국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북조선 노동자들이 항상 북적이다 보니 단둥 해관과 신의주 세관 사이를 오가는 조선과 중국의 택시들이 늦은 시간까지 손님을 태워다 주느라 바삐 움직이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단둥과 신의주 사이를 운행하는 택시라는 것은 소형 멘보차나 30여명 정도 태울 수 있는 중형 버스를 일컫는 말로 북-중 양국의 허가를 얻은 개인 사업자들이 운행하는 영업용 차량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김일성 생일(415)을 며칠 앞둔 지난 12(금요일)에는 북조선으로 나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밤 10시까지 해관 직원들이 연장 근무를 해야 할 정도였다”면서 “북조선의 최대 명절을 계기로 중국에서 일하는 조선 노동자들이 대거 교체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또다른 소식통은 “지난 3월초부터 북조선 노동자들이 무리를 지어 귀국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면서 “그들은 모두 커다란 개인 보따리를 휴대하고 있어 완전히 귀국하는 근로자들임을 알 수 있었는데 이 달 중순부터 조선 노동자들이 다시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해 중국당국에서는 유엔대북제재에 따라 조선 노동자들은 6월말까지 모두 철수해야 한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는데 이러한 철수 지시가 철회된 것인지는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면서 “하지만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봐서는 6월말까지 조선노동자들을 모두 철수시킬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조선 노동자 철수문제에 매우 소극적인 러시아의 예를 보면 북조선 당국이 중국정부에 자국 노동자 철수중지 조치를 요구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면서 “중국 당국도 북조선의 요구를 완전히 뿌리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그렇다고 해서 해외에서 일하는 북조선 노동자를 금년말까지 철수시키도록 규정한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2397호를 중국 정부가 정면으로 위반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금년 말까지 철수시켜야 하는 북조선 노동자들을 대거 입국시키는 북조선 당국과 중국당국의 의도를 몰라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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