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 메콩강 골든 트라이앵글 태국 국경의 탈북자 밀입국 상황


2007.01.02

지난 한 해 동안 중국을 통해 태국으로 들어간 탈북자수가 많이 늘어났습니다. 탈북자 대부분은 라오스에서 메콩강을 사이에 둔 태국의 북부 국경지역으로 건너가수도 방콕으로 내려갑니다. 2006년 한 해 동안 태국 북부 국경지역을 거친 탈북자는 7백여 명이 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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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문소. 북부 창라이에서 방콕까지 약 25개의 검문소가 있음 - RFA PHOTO/이동준

태국 당국의 국경 경비 강화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민들은 탈북자들의 태국 국경을 넘는 밀입국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방콕지국의 이동준 기자가 지난 30일과 31일 태국 북부 국경지역 현장을 찾아 탈북자 밀입국 상황을 취재했습니다.

이 지역은 창라이주의 창센지역으로 메콩강을 국경으로 육안으로 뻔히 내려다 보이는 곳에 라오스와 버마가 서로 맞붙어 있는 지역입니다.창라이주의 수도는 역시 같은 이름인 창라리 시로서 60만 여명이 거주하는 곳으로 국경도시이기 때문에 관광객이나 외국인이 더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오늘 아침 일찍 기자는 탈북자들이 체포를 당하면 반드시 들르는 곳인 창센경찰서를 찾았습니다. 이 곳 경찰서에서 근무를 하는 이름을 "솜늑' 이라 밝힌 당직 경찰관은 한 시간 전 어린이 3명과 2명의 탈북자 어른들은 체포해서 창라이로 호송을 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 경찰관은 한국어를 통역할 사람이 없다며 기자의 연락처를 알려 주면 탈북자들이 넘어 올 때마다 연락을 줄 테니 도와 달라는 부탁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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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콩강 롱 보트 뱃사공 차럼씨 - RFA PHOTO/이동준

한편, 기자는 롱보트라고 불리는 긴 배를 타고 탈북자들이 넘어오는 매콩강가를 따라서 버마 영토5미터까지 접근하여 그 곳의 동태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라오스 국경을 넘어 갔습니다. 보트에 올라타 이 배의 뱃사공에게 탈북자들의 동향을 묻기 시작했습니다. 자기 이름이 "차럼"이라며 거의 매일 오후 5시 이후 어두운 밤이 되면 4~5명이 그룹을 이루어 강을 건너 오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

또한 차럼 씨 말에 의하면 최근 들어서는 태국 경찰이나 매콩강 국경 수비대에서는 하도 많은 숫자의 탈북자들이 넘어 오는 바람에 경찰이나 경비대가 속수무책이 것 같다는 것입니다. 롱보트 상에서 기자에게 전한 "차럼 "씨의 말을 들어 봅니다.

한편, 본 기자는 태국의 매콩강 건너편에 있는 라오스의 국경지역에 위치한 자유무역지대라 부르는 곳을 배를 타고 넘어갔습니다. 롱보트를 타고 불과 5분 만에 넘을 수 있었습니다.그 곳을 넘어가 라오스 사람들에게 탈북자들에 관 해 아는 바 있냐고 물으니 "주민들이 살지 않는 후미진 곳을 이용해 넘어간다 "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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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들이 도착하는 태국 강변 - RFA PHOTO/이동준

경찰은 매주 한 두 그룹이 넘어 온다고 하지만, 국경지역에서 국제 무역을 하는 사람들은 매일 넘어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넘어 오는 시간은 오후 5시 이후 한 두 시간에 걸쳐서 넘어 오면 이는 물살이 세기 때문에 야밤에는 위험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한편 본 기자는 이들 탈북자들이 넘어 오는 루트를 역추적하면서 한 가지 새로운 사실을 취재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탈북자들을 체포하면 상부의 보고는 물론 이들을 위해 쓸 경비가 국가로부터 지불이 안 되어 부담이 되기 때문에 체포하지 않고 방치한다는 것입니다 .

매콩강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태국여성은 탈북자들은 흔히 볼 수 있으며 이제는 뉴스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여성도 매콩강 뱃사공인 차럼씨의 말과 같이 이들을 체포하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방콕으로 내려가는 길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

그러나 경찰이 체포를 하지 않았어도 탈북자들 창센에서 6킬로미터 북부에 위치한 골든트라이앵글에서 방콕까지 오기까지는 20여 곳의 군경합동 검문소를 넘어야 하는 어려움 도사리고 있는 것입니다 .

방콕-이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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