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행동 변화 유도가 제일 시급 - 아브라함 쿠퍼

200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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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본부를 둔 세계적인 유대인 인권단체인 사이먼 위젠탈 센터 (Simon Wiesenthal Center)의 아브라함 쿠퍼 (Rabbi Abraham Cooper) 부소장은 지난 10월 발효된 북한인권법에 따라 대사급 지위가 부여되는 미국의 첫 북한인권특사 후보 중 한 사람으로 최근 백악관에 추천됐습니다. 최근 서울을 방문했던 쿠퍼 부소장은 미국은 북한의 핵문제 해결에 앞서 인권문제를 논의해야 하며,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북한의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라고 29일 자유아시아 방송에 밝혔습니다. 장명화 기자가 쿠퍼 부소장을 회견했습니다.

미국의 민간 인권단체인 북한자유연대 (North Korea Freedom Coalition)는 지난 22일 미국의 북한인권법에서 규정한 북한인권특사 임명조항과 관련해 특사 후보로 7명을 선정해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추천했습니다.

추천된 인사는 제임스 릴리 (James Lilley) 전 주한대사, 잭 렌들러 (Jack Rendler) 북한인권위원회 (US Committee for Human Rights in North Korea)회장, 니콜라스 에버슈타트 (Nicholas Eberstadt) 미국기업연구소 (AEI) 선임 연구원,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국장을 지낸 척 다운스 (Chuck Downs) 정치평론가, 수전 숄티 (Susan Scholte) 디펜스 포럼 (Defense Forum) 회장 그리고 사이먼 위젠탈 센터의 아브라함 쿠퍼 부소장입니다.

유대인 대학살인 홀로코스트라는 역사적 경험을 고려해 미국 의회 대북 강경파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쿠퍼 부소장에게 북한 인권문제에 관해 그의 견해를 들어봤습니다.

만일 최종적으로 북한인권특사에 임명이 되면 어떻게 북한인권문제를 풀어갈 계획입니까?

Abraham Cooper: 제 이름이 북한인권대사 후보명단에 포함되는 것을 허락한 중요한 이유는 제가 몸담고 있는 위젠탈 센터가 북한당국의 행동 변화 (behavioral change)는 가능하며,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여러 다른 관계자들과 함께 일하는데 크게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제가 최근 남한을 방문하고, 지난 가을에 미국의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북한인권회의에 참석한 사람들과 얘기를 나눠본 결과 북한당국의 주민들에 대한 잔학행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북한정권의 교체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나 북한 정권이 지난 수십 년간 동족에게 독가스를 투입하는 잔학한 행위는 용인할 수 없으며, 이 행위에 가담한 자는 누구나 벌을 받게 된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보내야합니다. 또한 북한주민들의 기본적 인권이 6자회담의 의제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미국의 고위당국자들이 북한의 ‘체제변형’이나 ‘체제 변경’에 대해 잇달아 언급하고 있습니다. 쿠퍼 부소장이 말하는 북한의 ‘행동 변화 (behavioral change)'는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백악관 고위관리들과) 기본적으로 현재 가장 시급한 사안은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이나 교류보다도, 북한의 행동 변화라는데 공감하고 있습니다.

AC: 제가 몇 주 전에 백악관 고위관리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했을 때도 이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구요, 내달 19일에도 그들과 다시 만나서 이 주제로 보다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기본적으로 현재 가장 시급한 사안은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이나 교류보다도, 북한의 행동 변화라는데 공감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말하는 ‘행동의 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많은 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은 국가권력으로 살아있는 사람을 실험용 생쥐나 토끼처럼 실험대상으로 쓰는 것을 ‘용인되는 행위 (acceptable behavior)'로 간주한다고 합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떤 기준에 놓고 봐도, 이것은 용인된 행위가 아니라 '범죄행위 (criminal behavior)'입니다.

이런 행위에 가담한 자나, 그런 행위를 명령한 자, 또 이런 실험에서 얻은 정보로 혜택을 본 자는 누군지 이름이 밝혀지고, 결국 정의의 심판대 앞에 설 날이 온다는 사실에 대해 경고를 받아야합니다. 그들의 모든 행위는 암암리에 조사되고 있으며, 이러한 행위를 저지르는 범법자들의 이름은 기록에 남겨질 것이고, 이 행위에 가담한 사람은 장차 개인적으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정확하게 깨달아야 합니다.

이 같은 사실은 진작 북한내부에 알려졌어야 했습니다. 이는 북한의 정권교체와 직접적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니고, 북한의 정책변화와 관련이 있다고도 볼 수 있겠죠.

북한은 아직도 식량난과 에너지난으로 허덕이고 있고, 또 북한의 핵문제로 인한 주변국들과의 관계가 여전히 교착상태에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인권문제가 미국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놓여야 한다는 말씀이신가요?

부시대통령은 북한주민들의 곤경 (plight)에 대해 마음속 깊이 염려하고 있으며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좌절감을 느끼고 있음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AC: 물론 북한의 핵문제나 일본인 납치문제 등 기타 사안들도 모두 중요합니다. 그러나 과거 역사적 경험에 비추어보면 인권문제가 먼저 해결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실제로 1930년대에 유럽의 지도자들이 독일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평화협정을 먼저 체결하면 독일의 히틀러가 유대인이나 기타 소수민족들에게 가했던 학대행위를 멈추지 않을까하고 기대했었지만, 그런 전망은 결국 재앙으로 결말이 났지 않습니까?

2차세계대전 때, 히틀러정권이 저질렀던 유대인 학살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구소련에도 평화적으로 변화를 가져온 것은 결국은 인권문제였습니다. 제가 이달 초 유대인지도자들과 함께 백악관에서 조지 부시대통령을 만났을 때도 이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유대인 랍비인 제가 이 문제를 꺼냈으니 대통령이 놀랐지만, 한편으로 격려가 되는 모양이었습니다. 부시대통령은 북한주민들의 곤경 (plight)에 대해 마음속 깊이 염려하고 있으며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좌절감을 느끼고 있음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2004년도 며칠 남지 않았는데요, 세계 각국의 인권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사이먼 위젠탈 센터의 부소장으로서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소망이나 기대가 있다면 한 말씀 해주시죠.

AC: 최소한 내년도에는 남한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있는 비정부단체의 지도자들이 북한의 인권상황에 대해 보다 더 진지하게 헌신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더 많은 비정부단체들이 관여해서 북한지도층에게 정치범에게 독가스를 실험을 하는 등의 잔악한 행위는 지금 당장 멈춰져야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면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낼 수 있으리라 봅니다.

지금까지 비정부단체들이 해왔던 활동에는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는데, 그것은 도덕적 목소리 (moral voice)입니다. 왜 그래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2005년의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는 국제사회의 잠든 (도덕적) 목소리를 깨우는 일일 것입니다. 또한 유럽연합이 이 문제를 다루는데 관여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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