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욱일씨 귀환 납북자들과 감격의 재회


2007.01.31

오징어잡이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갔다가 납북돼 31년만에 남한에 돌아온 최욱일씨 가·15일간의 정부관계기관 의 조사를 끝내고 31일 먼저 남한으로 돌아온 납북자 4명을 만났습니다. 특히 같은 배를 탔다가 납북된 뒤 먼저 남한에 온 고명섭씨는 최욱일씨와의 만남이 꿈만 같다고 말했습니다.

최욱일씨는 이날 오후 서울 잠실 수협중앙회 소회의실에서 먼저 남한으로 귀환한 납북자 4명을 감격 속에 끌어안았습니다. 이날 최욱일씨와 만난 귀환 납북자들은 2000년 귀환한 이재근씨. 2002년 귀환한 진정팔씨, 2003년 귀환한 김병도씨 그리고 최욱일씨와 같은 배를 탔다가 함께 납북돼 2005년 남한에 온 고명섭씨 등 네 명입니다. 그 가운데 같은 배를 탔다 납북됐던 최욱일씨와 고명섭씨는 꿈만 같다며 감격스러워 했습니다.

최욱일씨 : 나보다 먼저 이리 와 있으니 정말 그 반가운 마음이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고명섭씨 : 필연적으로 우리가 이렇게 되는 것인지.. 감각도 없을 정도로 감격스럽습니다.

최욱일씨는 납북당시 울릉도에서 조업을 하던 중 고기가 없어 북한 공해로 들어갔다가 육지로 돌아와 보니 북한이었고 거기서 북한으로 끌려갔다고 말했습니다.

최욱일씨 : 우리가 울릉도에서 작업하다가 그저 하루, 이틀, 사흘 작업하다가 고기가 없으니 북으로 북한 공해로 29시간 들어갔습니다. 육지로 배를 돌려서 들어오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게 이북이란 말입니다.. 이북... 그래서 거기서 끌려 갔습니다.

최욱일씨는 같이 납치된 동료선원 박시동씨 이상운씨 윤종수씨, 김찬우씨 등을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씨는 납북후 강원도 원산 62연락소에서 ‘적응교육’을 받고 함경북도김책시의 채소, 즉 남새농장에 배치돼 생활했습니다. 최진욱씨는 가족과 같이 나와야 하는데 혼자 나왔다며 그동안 겪은 고초를 설명하고 다시 한국국민으로 받아준 남한 정부에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최욱일씨 : 북한에 있는 나의 가족 다 함께 같이 왔으면 좋을 것을 나 혼자 온 데 대해 먼저 사과드립니다. 북한에서 32년 동안 정말 제대로 먹고 입고 하지 못했습니다. 보위부 감시 속에서 모진 노동을 하다가 정말 이번에 이 기회를 맞이해 오게 됐는데 반면에 한국정부에서는 저를 한국국민으로 받아 주신데 대하여 더 큰 영광을 안겨드립니다.

한편 이날 이들의 만남을 마련한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들의 만남을 지켜보면서 그 같은 만남을 더 많이 가지게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최성용 대표 : 다섯 명이 껴안은 장면에 가슴이 뭉클했어요, 나름대로 저도 저런 사람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더 들고...

최 대표는 납북자가족을 지원하는 특별법이 지난해 통과하지 못해 못내 아쉬웠다고 말했습니다.

최성용 대표 : 우리나라는 이렇게 납북자 법하나 만드는데도 어렵다는 거. 이런 걸 새삼 느끼고 제가 굉장히 이 법이 안돼서 개인적으로 속상하고 굉장히 아픕니다. 지금..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을 제가 모시고 올라나 모르겠는데 빨리 정부가 북한과 협상을 해서 제 소원이 뭐냐면 생사확인이거든요, 정부가 한번 북한한테 요구해서 안 되면 우리도 한번 대화를 거부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라도 하는 행동을 한번 보여줬으면 속이 시원하겠어요.

최성용 대표 역시 부친이 납북당한 뒤 1970년 처형된 것으로 알려진 납북피해자 가족입니다.

최성용 대표 : 제 아버지의 뼈를 찾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럼 뼈 있는 데를 모르니까 북한이 뼈 있는 데를 알려줄 때까지 이 일을 할 겁니다. 김정일이 고이즈미한테 뭐라고 했습니까.. 어떻게 가족이 헤어져 살겠느냐 죽겠느냐.. 하면서 귀환자 납북자 다섯 명을 가족까지 다 보내지 않았습니까.. 우리한테는 뭐예요, 생사확인을 시켜줘야지 김정일이도.. 자기가 평생을 북한을 지배하고 살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최욱일씨는 이날 동료납북귀환자들과의 만남을 가진 뒤 경기도 안산에 있는 아들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단란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서울-이장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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