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박성우 parks@rfa.org
노무현 대통령은 10월4일 정상회담 귀국 보고에서 납북자.국군포로 문제에 대해 김정일 위원장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지만,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보기 힘들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남북 정상회담 기간 동안 노무현 대통령은 납북자.국군포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대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1일, 한국의 중견 언론인 단체인 관훈클럽 주최 토론회에 참석한 이재정 통일부 장관입니다.

[이재정]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우리 납북자나 혹은 국군포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습니다. [사회자] 그러면 논의 자체가 없었습니까? [이재정] 논의가 안됐다고 보시는 것이 옳을 겁니다. 우리 대통령께서 문제 제기는 하셨고, 이거에 대한 토론을 하지는 못했다는 점으로... 그렇게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노 대통령이 문제 제기는 했지만 김 위원장과 토론을 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논의가 됐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게 이재정 장관의 해석입니다. 이 장관의 발언은 하지만 지난 10월4일, 정상회담 대국민 보고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사과까지 하며 설명한 내용과 상반됩니다.
노 대통령은 납북자.국군포로 문제에 대해 김 위원장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입니다.
[노무현] 납북자 문제 등은 양측의 입장 차이로 국민 여러분이 기대하는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습니다. 다만 많은 대화를 했습니다. 이것이 다음 이 문제를 풀어가는 데 있어서 밑거름이라도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만... 어쨌든 이번에 해결하지 못해서 국민 여러분께 매우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이재정 장관이 토론회에 참석하는 동안 토론회장 1층에서는 <납북자가족모임> 회원들이 납북자 송환을 촉구하며 목청을 높입니다. 가족모임 회원들은 요즘 들어 이재정 장관의 집 앞은 물론이고 이 장관이 나타나는 곳이면 어디서나 납북자 송환을 촉구하는 시위를 펼칩니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입니다.
[최성용] 납북자 문제 해결도 못하는 사람이 저렇게 막... 떳떳한 것처럼... 한스럽네, 한스러워..
납북자.국군포로 문제와 관련해 김정일 위원장과 ‘많은 대화’를 했다는 노무현 대통령과 ‘논의’가 없었다는 이재정 통일부 장관. 대통령과 장관의 엇갈린 발언에 납북자 가족들의 정부에 대한 불신은 한 층 더 높아갑니다.
[납북자 가족] 어디에 이런 법이 있습니까. 대한민국에 이런 법은 없다... 아이고 분해서 못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