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초첨] “백악관앞 ‘납북자 이름부르기’ 행사는 기대 이상의 성공“ - 아사노 이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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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김나리 kimn@rfa.org

지난 1일부터 나흘간 미국 백악관 앞에선 진행된 전 세계 8만3천여명의 ‘납북자 이름부르기’ 행사가 언론과 많은 미국인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4일 막을 내렸습니다. 남한의 피랍탈북인권연대와 이번 집회를 공동으로 기획한 비정부 기구 ‘희망을 위한 납북자 구조센터(ReACH, Rescuing Abductees Center for Hope)의 아사노 이즈미(Asano Izumi)씨는 이번 행사가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회견에 김나리 기자입니다.

일본인 납북자 단체인 리치 ‘ReACH' (Rescuing Abductees Center for Hope)를 설립한 아사노 이즈미 대표 - RFA PHOTO
‘희망을 위한 납북자 구조센터(ReACH, Rescuing Abductees Center for Hope)의 아사노 이즈미(Asano Izumi)씨 - RFA PHOTO/노정민

아사노 이즈미씨는 부인 마에시마 아케미씨와 민간 인권단체인 ‘희망을 위한 납북자 구조센터(ReACH, Rescuing Abductees Center for Hope)'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아사노씨가 납북자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때는 지난 74년 사촌 형 오자와 다카시씨가 일본에서 납북된 이후부터입니다.

아사노씨는 84년에 미국으로 건너와 회계사로 일하면서 지난 2005년 희망을 위한 납북자 구조센터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납북자 관련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밤낮 구분 없이 나흘간 진행된 이번 행사에도 불구하고 아사노씨는 피곤한 기색을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백악관 앞 ‘납북자 이름부르기’ 행사가 종료가 되었는데, 행사에 대한 평가를 하신다면요?

Asano: This kind was first time and I think I've gained much better than...

백악관 앞 ‘납북자 이름부르기’ 행사는 처음 진행이 된 것이었는데도 제가 기대한 것 이상의 성과를 냈다고 생각합니다. 행사에 참여한 일본인, 남한인, 미국인들이 서로 잘 협력한 결과입니다. 저는 이번 행사를 통해 보여준 협동성은 정말 좋은 예가 될 것으로 봅니다. 행사진행을 위해 밤낮으로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이 약 50여명 되는데, 제가 원래 생각했던 자원봉사자 수는 30명되면 많겠구나 했거든요. 이들 외에도 지나가던 미국인들이나 관광객들이 함께 뛰어들어 짧게는 30분, 길게는 1시간 정도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대단히 기쁩니다.

원래 이번 행사의 목적은 미국 일반인들에게 납북자 문제를 알리는 것 아니었습니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셨다는 말씀인가요?

Asano: American People know about Darfur issue in Sudan...

많은 미국인들은 수단의 다르푸르에서 벌어지는 대학살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더 많은 사람들이 북한에서 고통받고 있다는 점은 거의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저희는 이번 행사를 통해 납북자 문제를 비롯한 북한 내 인권유린 문제에 대해 알리고 싶었습니다. 행사를 통해 남한인과 일본인, 미국인을 포함한 전 세계인들에게 이 문제에 대한 저희의 분명한 의사를 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집트, 이스라엘, 헝가리, 포르투갈, 콩고, 브라질 등에서 온 많은 외국인들이 이번 행사를 보고 갔는데, 인권문제의 중요성에 대해 토론하고 공감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제겐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다국적의 사람들이 백악관 앞 행사를 보고 갔다고 하셨는데, 사람들이 많았나요. 어떤 반응을 보이던가요?

Asano: I guess that could be between 1,000 and 10,000 people because of Labour weekend...

제가 일일이 세 본 것은 아니지만, 저희 행사는 작게는 1천명에서 많게는 1만 명의 사람들에게 알려졌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1일부터 3일까지는 미국의 노동절 연휴라 특히 백악관 앞에 관광객들이나 미국인들이 많이 모이곤 합니다. 사람들이 저희 행사에 대해 관심을 표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납북자 문제에 생소하단 반응이었습니다.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알고 나선 충격을 받고 심지어는 믿지 못하겠단 반응이었습니다.

언론의 관심도 많았지요?

Asano: I think American media came to and Japanese media, Korean media...

미국언론도 그렇고 일본과 남한의 언론사들도 취재를 해갔습니다. 3일 노동절 날에는 이스라엘 취재단이 새벽 2시에서 3시 사이에 왔었는데요. 사실 행사가 시작된 1일 자정에도 워싱턴 포스트와 AP 기자가 취재를 왔습니다. 자정과 새벽에도 계속해서 오는 취재 열기가 대단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나흘간 행사를 진행하시면서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었습니까?

Asano: So many memories so I cannot organize my brain at this point but...

너무 많은 기억이 있네요. 당장 모든 얘길 정리해서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만, 지금 딱 떠오른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이겁니다. 아이를 데리고 나온 미국여성이었는데요. 저희 행사를 유심히 보더니 제게 다가왔습니다. 그러더니 제게 고맙다는 얘기를 하곤 안아주었습니다. 어린아이는 제 볼에 뽀뽀를 해 주었습니다. 이 분들은 저희를 지지한다는 얘기는 하진 않았지만, 제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제 생각엔 많은 사람들이 인권 문제에 대해 남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들의 문제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 행사는 미국의 백악관 앞에서 나흘간 진행됐고, 남한의 임진각에선 하루 행사로 열렸는데, 남한과 미국 또는 일본 정부로 부터의 반응은 없었습니까?

Asano: Not heard anything from the U.S. and South Korean Governement nor Japanese Government...

미국과 남한, 그리고 일본 정부로부터 어떤 반응도 듣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얼마간 영향을 미쳤다고는 생각합니다. 세계 언론에서 많은 취재를 왔었고, 행사 참가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납북자 문제와 관련해 이번 행사는 좋은 새로운 선례를 남겼습니다. 일본과 남한, 미국이 함께 협력해서 한 목소리로 납북자 문제 해결을 촉구한 부분이 그것입니다. 앞으로도 저희의 노력이 긍정적이고 구체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길 바랍니다.(-00:36)

8만 3천여명의 납북자 중 대다수가 한국인인데, 납북자 문제 해결과 관련해 남한정부에 대해 하고 싶은 얘기는요?

Asano: Now South Korean people, society and countries are rich, happy and maybe safe...

지금 남한은 부유해졌고 사람들은 행복해하고 안전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같은 민족인 납북자를 비롯해 북한에 있는 사람들이 겪는 고통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남한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삶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앞으로 또 다른 계획이 궁금합니다?

Asano: I don't think we can solve by this rally but this is just beginning...

우선, 이번 행사는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시작일 뿐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행사를 통해 납북자 문제를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는데요. 네 물론 향후 계획은 있지만, 현재 논의 단계에 있어 자세한 얘기는 해 드리기가 곤란합니다. 이제 ‘납북자 이름부르기’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이번 행사 자체는 목적이 아닙니다. 저희의 목적은 납북자를 구조하는 구체적인 결과를 내는 것입니다. 납북자 단 한 명의 목숨일지라도 구해야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이번 행사를 공동으로 기획한 피랍.탈북인권연대와 더욱 협력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