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앞 ‘납북자 이름 부르기’ 4일 만에 마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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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납북자들의 생사확인과 빠른 송환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미국 백악관 앞에서 시작된 납북자 이름 부르기 행사가 4일 저녁 끝났습니다. 행사 주최측은 전세계 8만 3천 여명의 납북자 이름을 부르는데 꼬박 나흘이 걸린 이번 행사가 납북자들의 실상을 널리 알렸다며 흡족한 반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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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저녁까지 나흘동안 진행된 납북자 이름 부르기 행사 - RFA PHOTO/노정민

let's shout return them, return them, return them.... thank you.

한국 전쟁 당시와 그 이후 북한으로 납치된 남한 국민을 비롯해 일본인과 전 세계 납북자 8만 3천 여 명의 이름이 지난 1일 정오를 시작으로 한 명씩 불려 지기 시작해 4일 저녁 6시 51분에 끝이 났습니다. 이 기간 중 납북자들의 이름이 한명씩 밤낮 가리지 않고 쉼 없이 불려진 것입니다.

이번 행사를 공동 주관한 희망을 위한 납북자구조센터(ReACH)의 아사노 이즈미 대표는 긴 여정을 마친 소감을 감사함으로 대신했습니다.

아사노 이즈미: (I can not express my feeling, I appreciate for all people, just say thank you so much. I think this is just beginning, we really want to keep it.

이 순간의 감격을 뭐라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이번 행사는 단지 시작을 뿐입니다. 앞으로 납북자 문제 제기는 지속적으로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백악관 앞에서의 납북자 이름 부르기 행사는 미국내 인권단체인 희망을 위한 납북자구조센터와 남한의 피랍탈북인권연대가 공동 주관했습니다. 단체 회원은 물론, 미국 내 일본인과 한인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길거리를 지나던 관광객 등 약 100 여명의 사람들이 동참했다고 행사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첫날 밤 행사에 동참했던 한 일본인 자원봉사자의 말입니다.

자원봉사자: (Just done completely, we hope our voice reach to wherever we need, that's important. This is not first step, we did lots of things, but another way it gonna be the first step to return abductees as soon as we can.)

모두 끝났습니다. 이 행사의 의미가 정말 우리의 목소리가 필요한 곳에 그대로 전달되기를 희망합니다. 물론 이번 행사가 납북자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한 것은 아니지만, 반면에 이것이 빠른 납북자 송환을 위한 초석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또한 미국 주류사회는 물론 국제적으로 납북자 문제를 알리자는 취지에 맞게, 실제로 행사 기간 동안 함께 진행된 납북자 문제 해결 촉구 서명운동에는 미국인들을 비롯해 세계 각국 사람들이 동참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고 피랍탈북인권연대 배재현 이사장은 말했습니다.

배재현: 지난 가는 사람들 사인을 받아보니까 세계 각국 사람들이 다 있어요. 헝가리 사람, 에콰도르, 나이지리아, 아프카니스탄,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각국 사람들이 다 있어요. 이게 우리의 목적이었습니다. 온 세계에 이 사실을 알린다는 것, 그 소기의 성과를 어느 정도 거뒀다고 생각합니다.

서명운동은 앞으로 약 열흘간 더 진행되며, 이 서명은 10월 달로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에서 납북자 문제가 정식 의제로 논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남한에서 받은 서명과 함께 남한의 대통령 집무실인 청와대로 보내질 예정입니다.

배재현: 하루속히 8만 3천 명의 납북자들이 각자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고, 앞으로 납치 같은 문제는 제발 세상에서 없어졌으면 좋겠어. 이번 아프카니스탄 납치 같은 것 얼마나 쓰라렸습니까. 그런 일 앞으로는 전혀 없기를 바라겠습니다.

앞서 지난 2일 남한 임진각에서도 피랍탈북인권연대와 다른 30여개 단체 회원들이 납북자 생사확인과 즉각적인 송환을 촉구하는 납북자 이름부르기 행사를 가진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