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의원들, 북핵 합의 지지해선 안된다” 볼턴 전 유엔대사

워싱턴-변창섭 pyonc@rfa.org

볼턴(John Bolton)전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북핵 불능화를 골자로 한 6자회담 합의를 지지해선 안 된다며 보수파 공화당 의원들을 상대로 맹렬한 로비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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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튼 (John Bolton) 전 유엔주재 대사 - RFA PHOTO/양성원

다음 달 <항복은 선택안이 아니다(Surrender is Not an Option)>라는 자신의 저서 출간을 앞두고 볼턴 전 유엔대사가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비판을 부쩍 강화하고 있습니다.

미국 의회관계자들은 볼튼 전 대사가 지난 17일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 공화당 의원들과 공화당 정책위원회 의원들이 참석한 합동회의에서 북핵 합의를 비난했다고 말했습니다. 볼튼 전 대사는 또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창설한 '보수기회협회'(Conservative Opportunity Society)에서도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질타했습니다.

볼튼 전 대사가 참석한 합동회의엔 현역 의원이 40여명이나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고 미 의회 중진의원의 한 보좌관이 말했습니다. 참석한 의원들 가운데는 보수기회협회 스티븐 킹 의원 말고도 데이너 로라바커, 조우 윌슨, 대럴 아이사 의원, 그리고 로스 레티넌 하원 외교위 공화당 간사도 포함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볼튼 전 대사는 ‘북한이 약속을 지킬 것으로 믿는 것은 잘못된 접근’이라며 부시의 대북 유화정책을 질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헤리티지 재단의 브루스 클링너(Bruce Klingner) 선임연구원은 볼튼 전 대사의 의도를 이렇게 파악합니다.

Klingner: 볼튼의 견해는 북한의 의도에 대해 회의적인 보수인들의 시각을 확인해주는 것이다. 특히 최근 북한과 시리아간 핵협력설이 불거지면서 일부 보수파 의원들은 정보위원회의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을 정도다.

맨스필드 퍼시픽 재단의 고든 플레이크 사무총장은 볼튼이 보수파 의원들 못지 않게 백악관을 향해 메시지로 던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Gordon Flake: 영향있죠. 그 영향이 어디 있냐면 DC 환경 좀 바꾸고 제일 중요한 것은 들어주는 사람들이 의회말고 딱 한사람이죠 대통령이죠, 부통령도 포함된다. 이번 발언으로 행정부내 보수파 입지 강화돼죠. 때문에 이번 볼튼 발언은 의회가 들어주는 사람들이고 생각하면 안되고 오히려 행정부가 오디언스(audience)죠.

헤리티지 연구소의 존 타식(John Tkacik) 박사는 자신도 볼튼같은 보수파라면서 요즘 의회내 공화당 기류를 이렇게 전했습니다.

Tkacik: 나같은 보수파 공화당원들은 북한과의 핵합의를 재앙이라고 간주한다.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부시 행정부가 이란이나 이라크에 전념하다보니 북한같은 외교정책에 대해 전혀 집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볼튼 전 대사의 의회 방문 이후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해서는 안 된다는 법안에 찬성하는 공화당 의원이 9명이나 늘었지만 정작 민주당 의원들은 볼튼에 대한 거부감으로 법안 공동발의를 외면하는 상황이라고 의회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