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김나리 kimn@rfa.org
남한의 6.25 전쟁 납북인사가족협의회의는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가 이뤄질 경우 우선적으로 6.25 전쟁당시 납북된 사람들의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 단체의 이미일 대표는 최근 국제사면위원회에서도 전시납북자와 관련한 문제제기를 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해 지난주 국제사면위원회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mnesty International) 의 동아시아 담당 라지브 나라얀(Rajiv Narayan) 연구원과 전시납북자 문제에 관한 면담을 갖기도 했습니다. 회견에 김나리 기자입니다.

국제사면위의 동아시아담당 나라얀 연구원과 만나 어떤 얘기를 나누셨습니까?
북한 인권문제를 얘기하려면, 개별사례로 다루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설명을 했습니다. 북한 내 인권 탄압을 알리기 위해선 인권문제를 이슈화 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목표는 강제실종 문제를 근절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자세히 사례를 조사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앞으로 11월 달에 내부적으로 보고서를 작성한 후, 내년에 검토된 보고서를 갖고 대외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나라얀 연구원과의 면담을 통해 소기의 성과가 있었나요?
굉장히 저희 나름대로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물론 (나라얀 연구원은) 처음부터 저희가 원하는 만큼까지 안 될 수도 있다고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아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11월까지 나름대로 열심히 조사 후 부지런히 보고서를 작성하겠다고 했습니다. 저희들은 창립 초기인 2001년에 한국 앰네스티 지부가 있는 대구에 찾아간 적이 있거든요. 한국지부에선 한국의 문제를 다룰 수 없다는 입장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감사하게도 이번에 직접 국제 사무국에서 북한 문제에 관해 일하는 조사관이 오시겠다고 해서, 거의 6년 만에 저희는 앰네스티와 좋은 접근을 이루고 관심을 가진 것이잖아요. 물론 하루 아침에 커다란 성과를 내지는 못할 것이란 것은 알지만,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북한의 납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인권유린인지를 인식하고 있었다는 게 저희에게는 고무적이었어요.
전시납북자 문제를 알리기 위해 나라얀 연구원에게 어떤 자료를 줬습니까?
저희 나름대로 그 동안 영문으로 준비한 개별 생사확인의뢰서 물론 저희 회원들 다 하지는 못했지만, 128명분을 드리고, 57명의 증언채록과 납북당시 관련 문서를 정리한 약 1천 쪽 분량의 사료집을 우선 한국말로 된 것을 드렸습니다. 또한 전시납북문제에 대한 개요를 설명하는 자료와 워싱턴 NPC(National Press Club)의 영문 연설문과 영문 자료를 드렸습니다.
아울러 작년 국회에서 제 아버지 문제를 증언한 자료도 드렸습니다. 개별 가족면담은 그 분 시간이 허락 질 않아서 못했고, 일반적이고 전체적인 설명을 했습니다. 개별 사례는 자료들로 드리고. 그래서 저희들은 1차면담에서는 전달할 만큼 전달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계속 연락을 주고받기로 했거든요. 저희가 영문사료집을 작업 중입니다. 중요한 것만 발췌해서 200쪽 정도로 영문작업 중이고, 완성되는 대로 보내드리기로 했습니다.
나라얀 연구원과 전시납북자 문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셨을 텐데요. 공감대를 이뤘던 부분 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지요?
우리는 지금 납치문제를 과거의 문제로 보지 않고 현재의 문제로 보거든요. 그런데 앰네스티 인터내셔널도 저희 의견과 똑같았어요. ‘마치 범죄가 과거에 있었다고 해도 현재까지 우리가 고통을 받고 있고 해결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의 문제다’라는 점이 완전히 일치되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꼭 해결해야 된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이제야 전시납북자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하던가요?
앰네스티 인터내셔널로서의 한계는 현재도 너무 많은 새로운 인권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 문제가 현재까지 지속된다고 하지만, 이제서야 앰네스티에서 이 문제를 다루게 된 것은 여러 가지 국제적인 인권문제가 많았기 때문인데, 그런데 이제는 한국전쟁 중 발생된 납치와 강제 실종된 사람들 즉, 본인의 의사와 반대로 끌려간 사람들의 문제를 이제는 이 문제를 다룰 때가 되었다고 그 조사관은 얘길 하더라고요.
현재 한국전 종전 선언 내지는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이 납북자 문제를 거론하기에 적기라는 뜻인가요?
저는 지난번 워싱턴에 갔을 때도 한국전쟁 종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나오기 때문에 호소를 했는데, 그 분도 국제적 흐름을 보시는 것 같아요. 한국전쟁에 대해서 종전이라든가, 평화 같은 얘기가 나오는데 이제는 이 문제를 좀 짚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나라얀 조사관은 한국 납치 뿐 아니라 북한의 납치 문제를 전반적으로 이번에 조사하려는 것 같습니다. 일본의 납치문제도 있고. 일치점은 현재도 이 피해는 계속되고 있고, 강제실종과 납치는 정말로 국제사회에서 근절시켜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최근 미국 워싱턴에서 전시납북자 문제 해결에 대해 호소하고 오셨는데, 일부 의원은 결의안을 제안하기도 했지요?
프랭크 울프(Frank Wolf) 연방하원의원 측에서 결의안 제안을 받았거든요. 울프 의원을 중심으로 하고 에드 로이스(Ed Royce) 의원은 울프 의원을 만나기 전에 만났는데, 문서자료공개법이 있다는 것은 국무부 관계자로부터 처음 들었고, 그것에 의해서 우리가 요청한 관련 문서를 보관하고 있는 자료원이나 보관부서에 요청을 하면, 당연히 관련문서 쪽에서 찾아서 우리에게 주게 되어 있대요. 그래서 그걸 로이스 의원이 도와주겠다고 그러셨거든요. 문서자료공개법에 의해 우리가 원하는 문서를 요청할 경우에 거기에 의원 서명을 해주겠다고 하셨어요.
앞으로 전시납북자 관련 미 하원 결의안 추진 일정이 궁금합니다?
열심히 결의안이 추진되도록, 미 국무부 문서를 보면, 한국전시 납북문제를 당시 미국도 충분히 알고 있었다는 기록이 있기 때문에, 결의안 상정하는데 문서 자료들이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서, 우선 문서를 찾아 정리해 보고서를 만들 계획입니다. 그래서 내년 2월 경엔 워싱턴에서 세미나나 심포지엄을 하고 싶습니다. 그 동안 결의안을 준비를 해서 저희 심포지엄 끝나면서 국회에 결의안을 상정하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