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부산 APEC, 즉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14일 공식 일정 사흘째를 맞았습니다. 이날부터 APEC 기업인 자문회의 등 본격적인 경제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APEC 행사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 정상회의는 18, 19일 양일간 열립니다. 아시아태평양지역 21개 국가 정상이 참여하는 APEC 정상회의의 의미와, 행사 일정, 논의 의제 등에 대해 서울의 이진희 기자를 연결해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APEC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시죠.
APEC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의 영어 약자로, 아시아태평양 연안 국가들의 지역경제공동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APEC의 모태는, 지난 1989년 호주 캔버라에서 열린 12개국간 각료회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93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제안으로 매년 정상회의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21개국이 가입되어 있습니다. 남한,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13개국과,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미주 5개국, 그리고 호주 등 오세아니아 3개국입니다. 2003년을 기준으로, APEC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의 57%, 교역량의 46%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지역 협력체이며, 남한 총교역의 70%이상이 APEC회원국들과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번 부산 APEC 정상회의의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개막실인 12일과 13일에 걸쳐 최종고위관리회의가 있었습니다. 최종고위관리회의에서는 지난 2001년 1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4차 세계무역기구 각료회의에서 새롭게 출범시킨 다자간 무역협상인 도하개발어젠다(DDA)를 지원하고, 대테러를 위해 회원 국간 협력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고위관리회의에서는 특히, 조류독감의 예방과 확산을 막기 위해 APEC차원에서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각국은 내년 상반기 중 베트남에서 APEC관계 장관회의를 실시하고, 내년 4월 중에는 북경에서 신종 전염병 좌담회도 열기로 합의했습니다. 최종고위관리회의 의장을 맡은 김종훈 남한 외교통상부 에이펙 대사의 말을 들어보시죠.
김종훈: 조류인플루엔자에 대비하고 그것이 발생했을 때 피해를 경감하는 제안에 대해서 정상들의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고위관리회의에서는 또한, 회원국 간 통관 절차가 간단해 지고 수출입 신고를 인터넷 등을 통해 사전해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무역원활화 모델 조치에도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14일부터는 본격적인 경제협력 문제가 논의되고 있습니다. 14일부터 16일까지는 기업인 자문회의, 17일 까지는 투자환경설명회가 열립니다. 투자환경설명회 기간 동안에는 국내외에 개성공단을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될 예정입니다. 15, 16일에는 합동각료회의가 열립니다. 그리고 17일부터 19일까지, 최고경영자회의가 열리는데, 850명의 국내외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무래도 APEC 기간 중 가장 중요한 행사는 18. 19일 양일간 열리는 정상회의죠?
그렇습니다. 18일 열리는 1차 정상회의는, 무역자유화의 진전이라는 주제 아래, 지역무역협정과 자유무역협정, 경제기술협력과 국가 간 격차 해소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19일 2차 정상회의에서는 안전하고 투명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주제로 테러에 대처하기 위한 협력, 조류 독감 등 전염병에 대한 공동 대응, 에너지 안보, 반부패 대책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전망입니다.
북한 핵문제 등 한반도 평화문제와 관련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그렇습니다. 주최국인 남한을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이 APEC 회의에 참석하는데, 따라서, 북한 핵문제의 조속한 해결과 한반도 평화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을 전망입니다.
6자회담 참가국들과의 개별 정상회담도 있다고 하는데, 일정이 어떻게 되나요?
먼저 한중 회담이 16일에 있고, 한미 회담은 17일에 있습니다. 18일 한일 정상회담에 이어, 19일 한러 정상회담이 있습니다.
APEC에는 세계 각국의 정상들을 비롯해 최고 경영자 등 주요 인사들이 많이 오는데요. 보안에 문제는 없습니까?
네, 남한 경찰은 전국에 비상경계령을 내리고,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검문검색과 테러 경비 태세를 강화했습니다. 전국의 공항은 보안등급 다섯 단계 중 두 번째로 높은 경계 단계에 돌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비상근무를 하던 세관 직원이 과로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10일 오후, 부산항 제 2부두 화장실에서 부산세관 화물검사의 이창열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씨는 관세청이 대테러 100일 작전 2단계에 돌입했던 지난달 25일부터, 24시간 부산항 부두를 순찰하며 테러물품 반입을 감시하는 비상근무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진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