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각료회의, 인권기구 설립키로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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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박성우 parks@rfa.org

동남아국가연합, 즉 아세안이 인권기구 설립 내용을 포함한 ‘아세안 헌장’의 초안에 합의했습니다.

아세안 각료회의가 10개 회원국이 참가한 가운데 필리핀 마닐라에서 30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막을 올렸습니다.

당초 역내 인권위원회 설립을 반대했던 버마가 막판 들어 입장을 선회하면서 아세안 외무장관들은 인권기구 창설에 대한 의무조항이 포함된 헌장의 초안을 31일 회의 마지막 날 승인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아세안 헌장의 초안은 11월 열릴 예정인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공식 채택될 예정입니다.

각료회의 의장국인 필리핀의 알베르토 로물로 외무장관입니다.

[로물로] 저는 아세안 헌장에 인권기구 창설이라는 의무조항을 포함시키는 것이 외무장관 간에 합의됐다는 점을 알려드리게 돼서 기쁩니다.

노벨상 수상자인 민주인사 아웅산 수치 여사를 연금하는 등 인권탄압을 일삼은 버마정부는 나머지 회원국들의 설득으로 인권기구 설립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인권기구의 설립과 운영 등에 관한 구체적 사항은 추후 논의키로 했습니다.

필리핀의 로물로 외무장관입니다.

[로물로] 분파간의 화해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버마 국민들에게 득이 될 뿐 아니라 아세안에 대한 신뢰도 올라갑니다.

필리핀 대학에서 아시아학 학장을 맡고 있는 앨린 바비라 교수는 아세안 헌장 초안이 마련된 것이 지역내 인권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바비라] 인권과 민주주의, 법치, 정의의 중요성에 대한 모종의 합의를 만들어 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아세안 헌장은 앞으로 아세안 회원국들이 유럽연합과 같은 정치.경제 공동체로 발전할 수 있는 기본 규정을 담고 있습니다.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도 이런 의미에서 아세안 헌장을 마련한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합니다.

[아로요] 아세안 지역 공동체를 만드는 것은 우리의 오랜 바램입니다. 여기엔 지름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안정되고 번영하는 지역 공동체를 짓겠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아세안이 자체 헌장을 만들어 유럽연합과 같은 지역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포부는 동북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핵문제가 해결되면 현재 6자회담에 참여하고 있는 국가들도 유럽연합과 같은 지역공동체를 만든다는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버마를 포함해 \x{c701}남(베트남)이나 라오스, 캄보쟈(캄보디아)처럼 그간 인권문제로 지적을 받아온 국가들이 이번 아세안 인권기구 창설에 찬성한 것은 지역공동체 형성을 위한 선결조건으로 인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 가를 반증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북한은 아세안 회원국은 아닙니다. 그러나 아세안 지역 안보 포럼에 북한 박의춘 외무상이 참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