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아시아계 여성들 문제 경시되고 있어”


2006.03.08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는 미국 내 아시아.태평양계 여성들의 문제에 대한 여론을 환기하기 위한 회의가 열렸습니다. 아시아태평양계 여성들은 다른 소수 인종 여성들에 비해, 교육도 잘 받고 경제적으로 윤택한 삶을 누리고 있지만 이들 중 많은 여성들이 출산과 관련한 건강문제를 비롯해, 인신매매 등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8일 민간 연구.교육 단체인 미국 진보센터(Center For American Progress)는 미국내 아시아.태평양계 여성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전국 아시아.태평양계 미국 여성 포럼(National Asia Pacific American Women's Forum)과 공동으로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이게”(Making the invisible visible")라는 주제로 학술회의를 열었습니다. 미국 내 아시아.태평양계 여성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짚어보고, 이에 대한 여론을 환기시키기 위해서입니다.

미국진보센터의 제시카 애론스(Jessica Arons) 여성건강프로젝트(Director of the Women's Health Project) 담당 국장은 8일 자유아시아방송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학술회의의 주제와 관련해 아시아.태평양계 여성들은 교육을 잘 받고, 경제적으로 윤택하며, 건강 문제도 없다는 고정관념으로 인해, 이들 여성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이 간과되고 있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Arons: ... basically the idea of the stereotype that Asian Americans are thriving in the US and don't have the same problems as other ethnic or racial minorities...

애론스 국장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낙태, 청소년 임신, 태아 관리, 피임법 등 출산과 관련된 여러 가지 문제에 초점을 맞춰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계 여성들로 하여금 기형아를 출산하거나 유산을 하게 만드는 직장 혹은 가정 환경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습니다. 애론스 국장은 많은 아시아.태평양계 여성들이 오염된 곳에서 거주하거나 일을 하기 때문에 암 같은 큰 병을 얻기도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Arons: They can lead to cancer because a lot of Asian Pacific American women are living or working in environments that are polluted.

이번 회의에서는 또, 아시아.태평양계 여성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인신매매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습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한 해 18,000명의 사람들이 미국 내로 인신매매되고 있습니다. 이 중 아시아.태평양계인, 특히 여성들의 수도 상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애론스 국장은, 아시아 국가나 태평양 섬 등에서 많은 여성들이 미국으로 인신매매되어 강제 결혼을 하거나, 노예노동에 시달리고 있는데도 많은 미국인들은 이 사실을 알 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Arons: They do not think that people are being brought into the country and subjected to either forced marriage or basically slave labor.

애론스 국장은 이번 회의를 공동 주최한 전국 아시아.태평양계 미국 여성 포럼은 아시아.태평양계 여성들이 겪는 여러 가지 문제에 초점을 두고 중요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이번 회의를 통해 이들의 목소리와 관점을 홍보하고, 더 나아가, 아시아.태평양계 여성들의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세계 여성의 날은 1907년 미국의 섬유공장 여성 노동자 만 5천 여 명이 선거권과 노조결성의 자유를 요구하며 뉴욕 거리를 행진했던 것에서 유래됐습니다.

이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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