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해체되는 ‘아시아여성기금’의 탄생과 사망은 일본의 정치적 목적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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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 당시 일본 종군위안부로 강제 징용됐던 국제사회의 위안부 피해여성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해 오던 일본의 아시아여성기금이 12년만에 31일 해체됩니다. 지난 1995년 기금 창설 당시부터 논란을 빚어온 아시아여성기금과 관련해 미국 워싱턴에 있는 ‘정신대 사죄 결의안 범동포 대책위원회’의 이문형 공동 운영위원장은 이 기금은 애초부터 정치적 목적에서 비롯된 것이었다고 30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밝혔습니다. 회견에 김나리 기자입니다.

우선 일본이 종군위안부 여성들의 피해를 보상한다는 취지로 소위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기금’ 다시 말해 ‘아시아여성기금’을 만들었지만, 실은 일본 정부가 책임회피용으로 만들었다는 지적도 있지 않았습니까?

일단은 정부가 책임을 지지 않는 방법으로 기업들을 동원해서 성금을 만들어서 아시아여성을 위한 복지재단 이런 식의 출범을 했었잖아요. 그러나 1993년도의 고노담화를 보면 정부라기보다는 담화문 표현은 ’정부‘는 일체 빼고, ’군이 명을 내리고 민간업체가 모집을 했는데, 강제적으로 동원한 예가 많고, 군이 개입된 사례가 많았음을 인정한다‘는 소위 공문화된 인정서였어요. 그것까지도 뒤집으려고 하는 거고, 일체 일본 정부는 책임이 없다는 선상에서 아시아 여성 복지를 위한 재단을 만들어서, 돈을 생활 후원금 조로 줄려고 했습니다.

기금이 출범할 당시부터 아시아 각국 위안부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는데, 실제로 남한을 비롯한 얼마나 많은 위안부들이 위로금을 받았는지 궁금하네요?

혹 어느 나라에서는 받기도 했지만, 중국에선 전면 거부를 했고, 한국에는 네 분이 초창기에 받았어요. 그러나 나머지 분들은 ‘이건 우리를 두 번 죽이는 거다’라고 외치고 나와서 받질 않았어요. 그것은 2003년까지의 집계인데, 그 뒤엔 몇 명이 더 받았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그 때까지는 4명 이상 받은 사람이 없었고 다 거부했어요. 소위 내심을 간파하고 그걸 거부했거든요.

일본 외무성은 당초 아시아여성기금을 종료하겠다고 이미 2년 전에 발표했으나 이제야 종료하게 됐는데, 당시 왜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보십니까?

‘할 만큼 했다‘는 모습을 보이는 한 단면도 있겠죠. 근데 이것(아시아여성기금)이 있으나 없으나 전혀 문제가 안 되지만, 자기들 정치적 목적으로 만들었다가 없애기도 하고 하는데, 그들의 자세는 전혀 변화하지 않고 있거든요. 사실 없앴다는 사실은 놀랄만할 일도 아니고, 오히려 만들었을 때 놀랬지요. 사과를 하고 정부가 책임져야 하는 거를 정부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많이 하고, 이런지 벌써 반세기가 넘었잖아요.

아베 일본 총리는 종군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처음엔 일본 정부의 개입이 없었다고 했다가 나중에 이를 번복하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혹시 이번 아시아여성기금의 종료가 아베 총리의 정치적 의도와 연관됐다고 생각하십니까?

우리가 봐온 그들의 모습을 견주어 볼 때 모두가 그래요. 정치적으로 어떤 것을 희석시키기 위해서, 또 다른 것을 내놓고, 어떤 것을 살려내기 위해서 어떤 것을 없애버리기도 하고, 또 강제동원하지 않았다는 것에도 찬성을 했다 반대를 했다 그러잖아요? 그 의중은 잘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정치적인 행보라는 거죠.

아베 총리가 종군위안부를 일본군이 강제로 동원한 사실에 대해선 분명히 인정하진 않았지만, 일단 기존의 입장을 바꿔 위안부 피해 여성에 대해 일단 사과했는데 진정성이 있다고 봅니까?

그들의 행보는 독일이 유대인에 대해 취한 소위 국가적 책임감이나 사죄의식이나 반성하는 모습이 전혀 결여돼 있다는 것은 어린아이라도 다 알 수 있는 일 아니겠어요? 그래서 일본이 정말 진솔한 마음으로 세계 유례가 없는 여성의 인권을 유린했던 전범, 국가로서의 책임 있는 소위 사과도 해야 하고, 정말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일본은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는 나라가 되지요.

워싱턴-김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