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이진희
동영상 웹사이트에 호주 기자의 북한 여행기 일부가 올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외국인의 눈을 통해 본 북한 사회는 정치 선전으로 가득 찬 모습이었습니다.
Stephen McDonell: (There is no advertising, no jeans, mobile phones are banned, and people seem to walk everywhere...but the propaganda machine never sleeps.)
"광고나 청바지를 입은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고, 휴대전화 사용도 금지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어디를 가든 걸어서 다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기본적인 물건들은 부족했지만, 정치선전 기구들만은 늘 작동하고 있었습니다."
호주 ABC 방송의 스티븐 맥도넬(Stephen McDonell) 기자는, 평양의 첫 인상을 이처럼 표현했습니다. 맥도넬 기자를 비롯해 12명의 외국인들은, 지난 4월부터 5월, 아리랑 공연기간에 평양을 4일간 방문했습니다. 이들의 ‘북한여행기’는 지난 6월 ABC 방송의 “외국 특파원”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방영됐습니다. 이 중 일부가 세계적인 동영상 공유 인터넷 사이트인 유투브 닷 컴을 통해 공개 됐습니다.
4명의 안내원들에게 둘러싸인 이들 일행이 처음 방문한 곳은 김일성의 생가인 만경대였습니다. 때마침 일요일인 터라 북한주민들로 붐볐습니다. 북한주민들이 그토록 소중히 여기는 김일성 생가에 대한 설명에 대해 이들 외국인 일행이 제대로 집중하지 않자 북한 안내원 김현철 씨는 짜증을 내기 시작합니다.
Hyun-chul Kim: (Some people listen to me, some people didn't listen to me, yes.. let's go.)
"누구는 제 얘기를 듣는 데 누구는 안 듣네요. 자자 이동합시다."
만경대 자체보다, 김일성 일가의 우물을 맛보기 위해 열광하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이 이들 외국인 일행에게는 더욱 흥미롭게 보입니다. 다음으로 이들은 러시아가 지어놓은 평양 지하철에 탑승했습니다. 안내원 김현철 씨는, 하루 5만 명의 평양 주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할 정도로 중요한 운송수단이라고 말합니다. 맥도넬 기자는, 그러나 북한 인구가 3백만임을 볼 때, 5만 명은 극히 작은 숫자이며, 주민들 대부분은 걷거나 기차, 버스를 이용한다고 말합니다.
맥도넬 기자와 동행했던 언론인 출신으로 북한 체제를 해부한 책을 쓴 브래들리 마틴(Bradley Martin)씨는 이 동영상에 출연해 이번 외국인 관광을 통해 북한이 노리는 본질은 선전이라고 파악합니다.
Martin: (This is a country that's based on propaganda. What they show us on this tour is propaganda.)
“북한은 선전을 기본으로 하는 국가입니다. 이번 관광에서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도 다 선전입니다. 북한에 와서, 최신 선전물을 받아봅니다. 변화가 있는 지 살펴봅니다.“
외국인 일행은, 평양을 떠나 묘향산 국제친선 전람관으로 향했습니다. 시골길을 달릴 때는 카메리 촬영을 금지했습니다. 맥도넬 기자는, “북한 측은 민간한 군사시설이 있기 때문에 촬영을 금지한다고 했지만 사실은 시골 지역의 실상을 외국인들에게 보여주기가 부끄럽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합니다.
평양에서 3시간을 달려 도착한 묘향산 국제친선 전람관에는, 김일성, 김정일이 외국에서 받은 선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곳의 안내원은 선물 한 점당 1분 씩만 봐도 1년 반의 시간이 걸린다며, 선물의 방대함을 자랑했습니다. 마틴 교수가 안내원에게, 지난 90년대 중후반 주민들이 굶어죽는 동안, 전람관을 세우기 위해 이처럼 돈을 많이 쓴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안내원은 언짢은 표정을 지으며, 이 선물을 보존하는 것은 북한 주민들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유투브 닷 컴에는 김정일과 북한을 풍자한 동영상이 종종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자기 나라 주민의 굶주림은 도외시한 채 핵 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을 날카롭게 풍자한 동영상이 올라 큰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