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애셔, “BDA가 HSBC 끌어들여도 북한 불법행위 도왔다는 사실 감출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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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돈세탁과 달러 위조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은 과거 거액의 돈을 맡아달라는 북한의 요청이 있을 경우 홍콩상하이은행(HSBC)에 위조달러 감식을 의뢰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데이빗 애셔는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자문관은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이 홍콩상하이 은행을 끌어들인다고 해서 북한의 불법행위를 도왔다는 사실이 감춰질 수는 없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의 변호를 맡고 있는 미국 법률회사 헬러 어만 (Heller Ehrman)은 작년 10월 미국 재무부에 보낸 편지에서 이 은행은 거액의 예금이 들어올 경우 계좌에 입금해 주기에 앞서 세계적으로 이름난 홍콩상하이 은행(HSBC)의 뉴욕지점에 위조 지폐 감식을 요청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북한 계좌들은 대부분 거액 계좌로 간주됐기 때문에 북한측이 돈을 맡아달라고 할 경우 역시 홍콩상하이 은행에 먼저 보내 위조 지폐 감식 절차를 거쳤다고 밝혔습니다.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측은 은행 규모가 너무 작아서 달러를 대량으로 감식할만한 최신 장비나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홍콩상하이 은행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홍콩상하이 은행은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신문과의 회견에서 개별 고객 문제에 대해 논평할 수 없기 때문에 방코델타아시아 은행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대답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돈세탁 단속을 매우 중요한 문제로 간주하며 관련 규정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에서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자문관으로 북한의 불법행위 문제를 다뤘던 데이빗 애셔 박사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문제의 핵심은 홍콩상하이 은행이 아니라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Asher: (I'm not aware of HSBC doing anything wrong and I don't know they have any relationship with N. Korea.)

"홍콩상하이 은행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 은행이 북한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아는바 없습니다. 문제는 북한이 위조 달러를 유통시키는 것을 방코델타이사아 은행이 도왔다는 사실입니다. 위조 달러를 북한 예금구좌에 넣어주고 나중에 정상적인 화폐를 내주면 그게 바로 돈세탁이 되는 겁니다. 그리고 북한이 맡긴 위조달러를 다른 고객에게 내주면 위조달러가 전세계로 유통되는 겁니다. 홍콩상하이 은행을 끌어들인다고 해서 북한이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을 통해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감춰질 수는 없죠."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측은 미국 재무부에 보낸 편지에서 위조지폐 감식을 의뢰받은 홍콩상하이 은행이 위조 달러를 발견한 사례가 있는지에 대해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지난 1994년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이 두 차례 위조 달러를 직접 적발해 마카오 경찰과 금융당국에 보고했다는 설명입니다.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은 이 사건에 연루된 일부 고객이 경찰에 의해 기소됐으나 다른 용의자는 중국으로 달아나 찾을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 두 사건의 용의자들이 북한과 관련됐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당시 언론들은 북한인 두 명이 위조지폐가 섞인 18만 달러를 이 은행에 맡겼다가 적발돼 체포됐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지난 2005년 9월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을 북한의 돈세탁과 달러위조에 연루된 혐의로 ‘돈세탁 우려 대상’으로 지정하고 미국 금융기관들이 이 은행과 거래를 못하도록 하는 행정규제안도 발표했습니다. 현재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는 북한자금 2천4백만 달러가 동결돼 있습니다.

워싱턴-김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