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의 남한 정착을 돕는 단체인 사단법인 새조위, 즉 새롭고 하나된 조국을 위한 모임이란 뜻인데요, 이 단체가 28일 남한의 한 화장품 회사와 함께 탈북여성들을 위한 미용강좌를 열었습니다. 화장품 이름도 생소하고 화장하는 법도 많이 달라 곤란을 겪는 탈북여성들을 위한 자리였습니다.
이날 탈북여성들을 위한 미용강좌는 남한의 화장품 업체인 아모레퍼시픽의 협찬으로 오전 10시부터 서울 태평양제약 건물에서 열렸습니다. 탈북자 지원단체인 새조위의 김기현 사무국장의 인사말로 시작된 이날 미용강좌에서 20여명의 탈북여성들은 업체에서 나온 미용강사로부터 생소한 화장품들의 종류와 이름, 화장하는 법을 익히기 위해 열심히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새조위 김기현 사무국장 : 북한에서는 여성들이 화장품이 다양하지 않아서 자신을 나타내는 데 한계가 있겠지만 남한에서는 아름다움은 물론이고 사회생활에서 혹은 대인관계에서 자신감을 나타내는 데 기본이고 또 중요합니다. 이번 강좌를 통해서 새터민들이 자신감을 갖는 것은 물론이고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럼 오늘 강좌를 진해해 주실 아모레퍼시픽의 심현숙 실장님을 소개합니다.
심현숙 실장 : 이제 화장 순서인데요, 제가 이 준비를 하면서 여러분들은 먼저 사시는 곳에서 어떤 말들을 썼나 찾아봤더니 정말 재미있더라구요, 저희는 얼굴을 씻어낼 때 사용되는 것이 클렌징 크림하구 클레징 폼을 써요, 혹은 미용비누를 쓰거든요, 그 다음에 두번째가 화장수를 쓰는데 먼저 사시던 곳에서는 살결물이라고 돼 있는데 맞나요? 살결물을 우리는 화장수라고 얘기하구요, 스킨이라고 얘기해요, 이제는 스킨이라고 받아들이셔야 할 것 같아요...
이어서 화장품회사의 미용사원이 탈북여성 한사람을 앞에 앉혀놓고 직접 화장하는 법을 시연하면서 설명했습니다. 탈북여성들도 앞에 준비된 화장품으로 실제 화장을 해보기도 하면서 제품의 성능을 익혔습니다.
미용사원 : 여러분 앞에 다 있는데 케이스 안을 한번 보세요.. 남한에서는요 메이크업을 지우고 하는 과정을 안 보게 해줘요.. 공개를 해서두 절대로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미용강좌에 참석한 탈북여성들은 처음에 남한에 들어와서 화장품의 경우 제품도 다양하고 이름도 생소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습니다. 사정상 이름을 밝히지 않은 탈북 여성 두 분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이장균 기자: 남한에 오신지 얼마나 되셨죠?
탈북여성 A : 이제 한 달 됐습니다.
이장균 기자 : 여기서 생활하시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어떤 것이었나요?
탈북여성 A : 말이 어렵고 아직 어디가 어딘지 지형을 잘 모르겠습니다.
이장균 기자 : 화장품 사보셨어요?
탈북여성 A ; 아직 특별하게 좋은 건 못 사봤습니다.
이장균 기자 : 사실 때 이름들이 어렵지 않던가요?
탈북여성 A : 네. 어려웠습니다.
이장균 기자 : 안녕하세요 오늘 여기 어떻게 오시게 됐나요?
탈북여성 B : 화장하는 방법을 배우려고..
이장균 기자 : 북한에서도 여자분들은 화장을 다 하시죠?
탈북여성 B : 네.
이장균 기자 ; 여기 오셔서 화장품들을 이렇게 보시니까 알아보기 힘드시죠?
탈북여성 B : 화장품 질 하고.. 이게 다 달라요 북한하고. 북한은 이런 화장품 없어요,
이장균 기자 : 이름이 다르니까 고르기 힘드셨겠어요.
탈북여성 B : 말 뜻이 다 달라서요,
이장균 기자 ; 북한에도 화장품 종류가 많이 있습니까?
탈북여성 B : 북한에서 나오는 화장품은 좋은거 없어요, 북한에서 나오는 거 쓰지 못해요 화장품은...
이날 행사를 주최한 새조위의 신미녀 부회장은 최근 탈북자들 가운데 젊은 여성들의 비중이 많이 늘고 있다면서 이들 젊은 탈북여성들이 사회생활을 하는데 가장 기본인 화장에 대해 용어와 사용법 미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걸 보고 이런 미용강좌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새조위 신미녀 부회장 : 새터민이 들어오는 경향을 보면 요 근래에 들어서 여성이 한 78% 정도 돼요, 거기에 20대에서 30대 그런 여성들이 많은데 저희 여성들이 아침에 누구나 다 밖에 나올려면 화장을 하잖아요. 화장이 잘 안되는 날은 왠지 마음이 편치 않아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북한의 경제적인 사정, 사회문화쪽으로는 화장이 보편화 되지 않았거든요, 화장품이 다양화 되지 않고.. 남한에 와보니까 너무나 많은 화장품의 종류라든가 그 기능성이 있는데 하나 이분들이 봉착하는 게 전부다 외국어로 돼 있으니까 그래서 저희가 새터민 가정방문이 있어요.
한 달에 두 번 씩 가정방문을 하는데 화장품에다 1,2,3,4 번호를 써놓은 걸 몇 집을 보고 물어봤어요, 왜 이렇게 번호를 써 놨느냐고 그랬더니 화장하는 순서를 몰라서 다 외래어니까.. 그래서 이 분들한테 사실 저희가 간과를 했는데.. 취업이나 의료쪽의 큰 것만 생각했지 세세한 부분은 저희가 간과를 했는데 이런 게 필요하구나.. 이런 것들을 알려줘야겠다...
앞으로도 탈북자지원단체인 ‘새롭고 하나된 조국을 위한 모임’ 즉 ‘새조위’는 탈북자들이 작지만 실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문제들을 중심으로 이런 강좌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신미녀 부회장은 덧붙였습니다.
서울-이장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