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채명석
베이징에서 열린 6자 수석대표회담에서 일본과 북한은 서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6자 회담이 비록 미북 관계 정상화와 함께 북일 관계 정상화를 위한 실무그룹 회의를 8월중에 개최하기로 합의했지만 그 앞길은 험난할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전망하고 있습니다.
우선 20일 발표된 언론 발표문에 대한 일본의 반응을 전해주시죠.
일본 측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 대표는 20일 오후 베이징에서 일본 기자단들과 만나 “일본으로서도 전체의 흐름 속에서 일조의 현안을 해결하도록 노력해서 일의 진전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회담 결과를 일단 전향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사사에 대표의 말입니다.
사사에 대표: 전체의 흐름 속에서 일조의 현안을 해결해서, 서로 노력해서 일의 진전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사사에 대표는 그러나 “상대방의 태도에 만족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19일 김계관 부상과 가진 양자 회담에서 납치 문제 등 일북 양국 현안에 관해서 아무런 진전이 없었음을 시사했습니다.
일본 언론들도 언론 발표문에 입각해서 8월중에 북일 관계 정상화를 논의하는 북일 실무 그룹 회의가 개최된다고 해도 그 전도는 매우 험난하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들의 그렇게 전망하는 근거는 무엇입니까.
북일 양자 회담이 19일 오후 베이징에서 4개월만에 어렵사리 약 1시간 동안 열렸지만, 북한 외무성은 그 직후 아베 총리를 납치 소동으로 주범이라고 격렬히 비난하는 장문의 비망록을 발표했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이 비망록에서 아베 총리가 내각관방 부장관 시절부터 납치문제를 정치적으로 악용해 왔다고 강경한 어조로 비난하면서, 가짜 유골설이 아베 일당에 의해 날조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북한 외무성 비망록이 예전에 없었던 강경한 어조로 아베 총리를 비난하고 있다는 점과 6자 회담 기간 중에 그같은 장문의 비망록을 공개한 점으로 보아 북일 실무 그룹 회의가 8월중에 재개되더라도 납치문제에 어떤 진전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편 도쿄 지방 법원은 20일 도쿄도가 조총련 중앙본부 건물에 대해 고정자산세를 부과한 것은 합법적인 조치라고 조총련의 제기한 소송을 기각했는데요.
일본 언론들은 조총련 문제가 북일 관계 정상화 협의의 또 다른 먹구름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조총련 탄압을 북한에 대한 ‘주권 침해’라고 까지 주장하고 있는데요. 도쿄 지방법원이 20일 조총련의 소송을 기각한 것처럼 일본 정부는 조총련 문제는 ‘채권회수와 관련된 경제 문제’라는 입장을 결코 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8월중에 두 번째 실무 그룹 회의가 열린다고 해도 납치문제와 조총련 문제에 대한 양측의 괴리가 너무 커서 지난 3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첫 번째 회의 때처럼 오전 중에 회의가 종료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일본 언론들의 전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