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오페라 가수,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 내년 영국서 공연추진

워싱턴-변창섭 pyonc@rfa.org

영국의 유명한 오페라 가수인 수잔나 클라크(Suzannah Clarke)가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을 내년에 영국에 초청하기로 했습니다.

120명으로 구성된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을 초청해 내년 9월 영국에서 공연을 갖는 계획이 추진중입니다.

이번 초청공연은 지난 2003년 평양에서 영국 음악가로선 처음으로 공연을 가졌던 오페라 가수 수잔 클라크(38)씨가 기획했습니다. 영국 외무성도 이번 공연건을 허락한 상황이라 초청에 따른 경비 문제가 해결되면 내년 공연은 예정대로 이뤄질 전망입니다.

클라크씨는 24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오래전부터 계획했으나 핵문제 등 북한을 둘러싼 대외적 여건이 않좋아 그간 성사돼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Clarke: 3년전 오페라 가수로 처음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한 교향악단과 공연했는데 수준이 꽤 높은 걸 보고 초청을 결심했으나 시기적으로 적합한 때가 아니었다. 그러다 올해들어 북한이 외부세계와 적극 관계개선을 분위기가 호전된 걸 보고 초청을 결심했다.

클라크씨는 지난 4월 북한에 갔을 때 북한 문화성 관계자들도 이번 초청건에 환영을 표시했고, 런던주재 북한대사관 관리들도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초청에 따른 35만파운드 가량의 경비입니다. 120명의 교향악단원에 지원인력까지 합치면 135명에 달합니다. 이들은 약 10흘간 영국서 머물며 3차례 공연을 할 예정입니다. 클라크씨는 현재 일부 영국의원들과 사업가들, 그리고 언론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남한 기업들에게도 의사를 타진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클라크씨는 이번 공연을 위해서 영국의회내 북한에 관심있는 의원그룹을 이끌고 있는 올튼 상원의원과 올해초 런던서 북한미술 전시회를 주최한 재력가 데이빗 히더씨를 든든한 후원자로 이미 확보한 상태입니다. 올튼 의원측 관계자의 말입니다.

Babara Mace: 클라크씨가 올튼 의원에게 공식적으로 후원해줄 수있냐고 물어와 올튼 의원이 기꺼이 그러겠다고 답했다. 특히 내년에 올튼 의원의 지역구인 리버풀에서 유럽 문화축제가 열리는 만큼 북한 교향악단을 리버풀에 데리고 가겠다는 뜻도 전해왔다.

올튼 의원은 북한인권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서 북한을 방문하기도 하고, 지난 6월엔 탈북자들을 영국의회에 초청해 간담회를 갖는 등 그간 북한인권에 깊은 관심을 보여온 정치인입니다.

클라크씨는 하필 세계 최악의 인권탄압 기록을 갖고 있는 북한의 교향악단을 초청하려는 데 대해 단순히 북한을 고립시킨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Clarke: 북한은 분명 폐쇄된 사회이다. 개인적으로도 걱정되는 게 밑바닥층 북한 주민은 식량난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라도 북한은 외부세계와 적극 교류해야 하고 외부세계도 북한을 적극 포용해야 한다. 북한 교향악단을 초청하는 것은 커다란 문화교류의 일환이다.

올튼 의원이 의장으로 있는 북한의원대표단의 키스 베네트(Keith Bennet) 비서는 북한 교향악단초청은 북한과 영국의 문화교류가 점차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 상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Bennet: 북한과 영국 양측에서 문화적 유대를 깊게하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라 본다. 이런 교류는 지난 70년대 초반 미국과 중국간의 핑퐁 외교을 연상케 한다. 이런 교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수잔 클라크씨는 내년 9월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의 첫 영국 공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미국에서도 공연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