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작품보러 하루 200여명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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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진희 bonnyj@rfa.org

영국 런던 시내 한 복판에서 북한 예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화젭니다. 하루 평균 200명의 관객들이 찾고 있습니다. 북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멀리 런던에 선보인 사람은, 데이비드 헤더 씹니다.

런던 시내 중심 팔멀(Pall Mall)에 위치한 라 겔러리아(La Galleria)라는 미술관에서는 이색적인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18일부터 열리고 있는, “북한의 예술가, 예술 그리고 문화”라는 전시회 입니다. 35명의 북한 작가들의 예술작품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북한 예술품들이 소규모로 영국에 소개된 적은 있지만, 70여 점이 한꺼번에 선보이는 전시회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관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시회를 기획한 미술감독(curator) 데이비드 헤더 씨의 말입니다.

Heather: (Round about 150-200 per day, and the number is growing each day as the exhibition becomes more well known in London...)

"하루에 약 150명에서 200명이 전시회를 보러 옵니다. 런던에서 북한예술작품 전시회가 열린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관객 수는 날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일반 관광객에서부터, 남한사람들 미국인등 다양한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헤더 씨가 이번 전시회를 열게 된 계기가 된 것은, 북한 화가 박효성 씨와의 인연이었습니다. 지난 2001년 짐바브웨에서 박효성 씨와 처음 만나 얘기를 나누게 됐습니다. 박 씨는 헤더 씨를 북한에 초청했습니다. 헤더 씨는 북한 예술가들을 직접 만나고 작업실도 둘러봤습니다. 2005년 독일에서 열린 박 씨의 작품 전시회를 직접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의 예술작품하면 일단 선전성 포스터를 떠올리게 되지만, 전시회에는 비정치성 예술작품, 예를 들어 풍경화, 도자기, 자수품들도 많이 있습니다. 헤더 씨는 북한의 예술작품을 순수하다고 평가합니다.

(First, it is quite pure in its form and very realistic. I think it hops back to...)

" 한 예술작품은 우선 표현 양식에 있어 상당히 순수하고 또한 사실적입니다. 북한 예술은 마치 중국과 일본의 표현 양식이 상당히 자세했던 예전 시절로 돌아간 느낌입니다."

여러 작품이 전시되고 있지만 특히 관객들을 사로잡는 것은, 가로 4m 세로 2m에 달하는 거대한 선전용 포스터입니다. 헤더 씹니다.

(I think the large, dramatic scene of a famous battle is quite stunning. People walk through and stop in their tracks.)

“관객들로부터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작품은, 유명한 전쟁 장면이 담긴 거대하고 인상적인 포스터입니다. 관객들이 전시회를 적당히 둘러보다가도 이 그림을 보면 즉시 멈춥니다.”

“승리의 군가(Army Song of Victory)”라고 제목이 붙은 이 포스터는, 지난 1950년 낙동강전투시 북한 인민군 악단이 승리를 축하하는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이 포스터는 2만 8천 파운드, 즉 미화로 약 5만 7천 달러가 나갑니다. 헤더 씹니다.

(Principally, it take 7 artists a year to produce. And a similar piece was in fact sold to a private collector for 23,000 pounds...)

“7명의 북한 작가가 1년을 투자해서 완성한 작품입니다. 실제 2년 전에 이와 비슷한 작품이 개인 소장가에게 2만 3천 파운드, 약 4만 7천 달러에 팔린 일이 있습니다. 직접 보시게 되면, 박물관이나 한국역사에 관심이 많은 개인 소장가들에게는 그만한 돈 가치가 있는 작품임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헤더 씨는 이 작품을 사겠다며 관심을 표명하는 사람이 여럿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포스터들은 500달러에서 600달러가 나갑니다. 가격이 결코 저렴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헤더씨는 벌써 50여 개의 포스터를 팔았습니다. 헤더 씨는 선전용 포스터는 1960-70년대 구소련 선전예술이나, 70-80년대 중국 선전예술과 비슷한 점이 많이 있어 잘 팔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헤더 씨는 런던 뿐 아니라 영국 전역에서 북한 작품 전시회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또 기회가 된다면 파리, 베를린 뿐 아니라 뉴욕에서도 전시회를 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북한 작품 전시회는 오는 9월 2일까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