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로 세상을 만나다] “대입∙통일 이루어 주세요…팔공산은 지금 기도 중”-이현동 문화해설사

안녕하세요. 오늘 ‘전화로 세상을 만나다’ 시간의 진행을 맡은 박성웁니다. 오늘은 대구로 가 보겠습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제일 큰 산이 팔공산인데요. 여기 산꼭대기에 ‘갓바위’라는 이름의 돌부처가 있습니다. 요즘 들어서 이 부처를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는데요. 그 이유를 문화 해설사이신 이현동 선생님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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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팔공산이 자랑하는 또다른 불상이 있습니다. 바로 ‘통일약사여래불’인데요. 왜 ‘통일’이라는 단어가 앞에 붙어 있는지도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성우

: 이현동 선생님, 안녕하세요?

이현동

: 네, 안녕하세요.

박성우

: 오늘 아침 신문에 난 사진들을 보니까, 갓바위를 말 그대로 사람들이 빼곡히 둘러 쌓더라구요. 왜 그렇습니까?

이현동

: 네. 갓바위 부처님이 이쪽(불교계)에서는 상당히 영험하다고 알려져 있거든요. 특히 한번 찾게 되면 한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그런 믿음이 있기 때문에… 요즘은 또 입시철 아닙니까. 이맘때가 되면 한달 전부터… 낮에도 그렇지만 밤에 올라가는 사람들도 상당히 있거든요.

박성우

: 그러니까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13일에 치르는데. 이 시험을 자식들이 잘 보게 하기 위해서 학부모님들이 올라가서 기도를 드리는 거군요?

이현동

: 네, 그렇습니다.

박성우

: 하루에 보통 몇명이나 찾는 겁니까?

이현동

: 요즘 한창 많이 찾는 때라서 그런지 한 5천에서 6천명 가량 되거든요. 갓바위 올라가는 길이 대구쪽에서도 있고 경산 쪽에서도 있는데. 지금 제가 말씀드린 거는 대구 쪽에서 올라가는 인원이거든요. 경산쪽에서 올라오는 인원까지 합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거지요.

박성우

: 갓바위 부처 앞에 공간이 그렇게 넓어보이지는 않던데. 그래서 사진으로 보면 정말 빼곡히 둘러 싼 것 처럼 보이는 거군요.

이현동

: 네, 그렇습니다.

박성우

: 몇일씩 기도를 하신다고 들었는데. 갓바위가 산 꼭대기에 있잖아요. 그럼 잠은 어디서 주무십니까?

이현동

: (웃음) 그냥 다들 준비를 좀 해가셔서 밤새워 기도를 하시는 분들이 좀 많거든요.

박성우

: 특히 요즘 날씨도 싸늘해 졌는데…

이현동

: 그만큼 정성을 들이니까 그만큼 효험이 있다…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겠죠.

박성우

: 선생님께서 보시기에 정말 효험이 있다고 보십니까?

이현동

: 대구쪽에서 갓바위까지 올라가는 길이 계단으로 다 돼 있어서 상당히 힘든 편이거든요. 시간적으로 한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 그런 사람의 마음이 그대로… 고생을 해가면서 올라가서 정성을 드리고 하니까… 그 마음을 부처님 뿐만이 아니라 하늘도 알아 주겠죠.

박성우

: 자식 입장에서 봤을 때도… 정말 부모님이 그렇게 고생을 해서 산에서 기도를 드린다… 이런 생각을 하면 자식 입장에서도 좀 더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현동

: 네, 그렇겠죠.

박성우

: 선생님, 갓바위는 누가, 언제, 어떤 배경 하에서 만든 불상인가요?

이현동

: 갓바위는 원래… 불상 자체는 통일신라 시대 불상인데요. 이후에 고려 때, 야외에 있는 불상에 보호각을 만드는 게 아니고 머리에 관을 씌운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불상 자체는 통일신라 불상인데, 그 위에 갓을 고려시대때 씌웠고. 특별히 이 불상이 다른 곳과 다르게 산 꼭대기에 있거든요. 그래서 갓을 쓰고 있는 부처님이라고 해서 갓바위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박성우

: 팔공산에서 또 하나 유명한 게, 바로 ‘통일약사여래불’인데요. 여기도 상당히 많은 분들이찾는다고 들었는데… 불상의 이름에 ‘통일’이라는 단어를 붙인 특별한 이유가 있을 법 한데요. 설명을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현동

: 이 불상이 1992년에 동화사에서 만들어졌는데요. 만들 당시에 동화사만의 불사가 아니고, 우리나라 불교계 전체의 불사로 만들어 진 게 ‘통일약사여래대불’입니다. 높이가 30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불상인데요. 약사 여래불 자체가 병들고 아픈 사람을 치유해 준다는 그런 부처님이기 때문에… ‘통일’이라는 의미가 붙은 이유는… 그동안 우리가 남북간 서로 전쟁을 한다거나 여러가지 일들로 서로 상처를 내고 한 일들이 좀 있었잖습니까. 이런 모든 것들을 치유하고 함께 뭉치는 통일을 이루자는 의미로 ‘통일약사여래대불’이라고 부르게 됐습니다.

박성우

: 불교계에서도 민간차원의 남북교류를 활발하게 하시는데요. 말씀처럼 약사여래불이 갖고 있는 의미처럼 남북의 상처가 하루빨리 치유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전화로 세상을 만나다’에서는 대구 팔공산에서 문화 해설사로 일하시는 이현동 선생님을 만나봤습니다. 이 선생님, 오늘 말씀 너무 감사드립니다.

이현동

: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