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골산 토굴생활 2년은 살기위한 몸부림이었다

2005-06-28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중국 길림성 복흥향 연풍촌 독골산에서 2년동안 토굴 생활을 했던 30대 후반의 남한입국 탈북자 성경일, 주명희 부부는 현재 남한 땅 대구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중국 공안의 단속을 피해 토굴생활을 해야 했던 성씨 부부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오늘은 그 두 번째 순서로 산속 토굴에서의 생활 이야기입니다.

느릅나무 아래쪽으로는 어느 정도나 땅을 팠나요?

3월19일 갔는데, 그 때는 땅이 얼었으니까 많이 못 파고 온돌을 놨어요. 그런데 온돌도 한곳으로 밖에는 못 놨어요. 산에 돌이 귀해서 막돌로 했죠. 북한에서 살림집건설 전문 했으니까요.

구들 한곳으로 가마도 걸어 놓고.. 연기는 그곳으로 빠지고요?

네, 지금 말하니까 쉬운 것 같아도 처음에는 그 곳에 가서 중국돈 백원, 한국돈으로 만이천원 밖에는 없었어요. 처음에는 추운데 풀밭에서 2-3일을 밖에서 잤습니다.

산에서의 음식이란 것이 그저 된장에 감자 썰어 넣고 먹고 살았죠. 잡히지 않으면 행복이니까 그저 인생 가는데 끝까지 같이 가는 것이 우리 행복이었죠.

눈가루도 날리는 데.. 북한 사람이 내일을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운명이 어떻게 되겠는지 사는 순간이 나마 편안하게 있자, 때로는 하늘을 올려다보니까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꼭 기억하고 계실 것이다, 기도 소릴 듣고 계실 것이다.

중국돈 백원으로 뭘 하셨습니까?

그 돈으로 쌀을 사고, 나머지로 돈으로 바닥 깔게를 사고, 소금사고 또 농장에서 자기네 씨앗을 심고 나머지 버리는 것으로 토굴 앞마당 밭에 뿌려 놓고... 집을 짓고 나니까 집 앞마당 잔디를 모두 떠서 담도 만들고, 지붕에도 덮고 해서 앞마당이 밭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거기에 농사를 했어요.

집 세간살이 중에 덥고 자는 것은 없었습니까?

우리는 항상 길을 다니면서 이불을 가지고 다닌단 말입니다. 남의 집에 가도 북한 사람이라고 더럽다고 이불을 안주니까... 토굴이라서 습기 때문에 온돌을 놨죠, 불을 안 뗄 때는 습기가 올라오거든요. 그래서 장판을 몇 겹으로 깔았죠.

또 겨울을 나자니까 부식물이 있어야 하니까 이때는 밖에 나가서 산나물 뜯어서 말려서 소나무에 걸어놓고, 버섯이 날때는 버섯을 뜯어서 건사하고 ...마을에 내려가 그것들을 좀 주면 그분들이 불쌍하다면서 김치도 좀 주고. 제일 먹고 싶은 것이 김치더라고요. 감자 심은 것은 먹을 것이 없어서 철이 아니지만 파내서 끓여 먹고... 고기 같은 것은 못 먹고요?

고기는 먹어보지 못하죠. 사냥도 불법이고... 마을에 내려가서 삭일을 해줘야 해요. 김 메고 농사일 해주고 그 돈으로 신도 사신고, 옷도 사고 된장, 간장, 소금도 사고 콩도 사서 장도 담가먹고.

완전한 산 생활을 한 것이 아니고, 민간에 가서 일도 하고 하지만 공안들의 단속을 피해서 보금자리를 산에다 마련한 것이군요?

네, 일하는 날 빼고는 산에서 살았죠. 일하는 것도 한 일주일이면 끝납니다. 그때만 왔다 갔다 하고, 일주일 일하고 나면 대충 쌀 100KG은 살 수 있습니다. 그러면 한 4개월은 먹죠. 쌀만 먹으니까요.

남편 건강 때문에 음식도 신경을 많이 썼을 것 같은데 먹는 것은 어떻게 준비를 했나요?

산에서의 음식이란 것이 그저 된장에 감자 썰어 넣고 먹고 살았죠. 잡히지 않으면 행복이니까 그저 인생 가는데 끝까지 같이 가는 것이 우리 행복이었죠.

1시간 거리였지만 마을 사람들의 내왕이 전혀 없는 산골이잖아요. 그런 환경에서 어떻게 병이 없이 살 수가 있었는지요?

이 사람이 치질하고 관절이 심했어요. 자본주의 사람은 그런 곳에서 죽었을 겁니다. 그런데 북한 사람들은 오직 살아야 된다는 신념으로... 사람이란 것이 회장이요, 국회의원이요, 대통령이요 해도 말로는 일단 누가 죽어라 하면 다 눈물 흘릴 겁니다. 그냥 우린 참고 버틴 거죠.

치질은 청결이 중요한데 산 어떻게 해결했나요?

가마를 걸었잖아요. 더운물 끓여서 목욕을 자주 하고요. 우린 겨울에도 매일 목욕을 했어요. 그때의 후유증으로 남한에 와서 홍문 수술도 하고 그랬죠. 이제 와서 보니까 대단히 심했더라고요. 아파도 솔직히 아프다고 말하면 가슴이 안 좋잖아요. 그리고 아픈 것은 다른 일들 때문에 뒷전 이예요.

이진서기자

하고 싶은 말 (0)
Share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