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국, ‘대포폰’ 집중 단속해 주민통제 강화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9-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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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을 넘기면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남성. 평양시 중심부의 모란봉구역.
수첩을 넘기면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남성. 평양시 중심부의 모란봉구역.
/아시아 프레스 제공

앵커: 북한 당국이 타인 명의의 손전화 이른바 ‘대포폰’ 사용자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서 주민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휴대폰 즉 손전화 실명제를 철저히 시행하기 위해 지난 10월부터 본격적으로 단속에 나서고 있다고 일본의 언론매체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가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이시마루 대표: 일반 휴대폰에 관한 단속이 여러 면에서 심해지고 있습니다. 지금 (단속) 과정에 있어요. 지금 등록돼 있는 사용자가 실제 (여전히) 휴대폰을 갖고 있는지, 사용하고 있는지 일일이 체신소 협조를 받으면서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는 거죠.

이시마루 대표는 북한 내 취재협력자의 말을 인용해 최근 들어 국가보위성이 직접 나서서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대포폰을 활용한 각성제 매매, 중국과의 밀수, 기타 불법 행위를 엄격하게 단속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는 1인 1기 원칙이 있었지만 당국의 감청을 피하거나 장사 등의 목적으로 손전화를 2~3개 가진 개인들도 상당수 있었는데 이젠 뇌물을 주고 단속을 피하는 일이 쉽지 않다고 이시마루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이시마루 대표: 이전처럼 당국에서 눈 감아 주는 상황도 간단치 않다고 합니다. 근절까지는 안 되어도 당국에서도 그 만큼 위기감이 크다는…

북한에는 평양 중심의 고려링크와 지방에서 주로 사용되는 강성네트 등 두 개의 휴대전화망을 이용해 최소 400만 대에서 최대 600만 대의 휴대전화가 보급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휴대폰 보급이 늘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현금이나 쌀 등을 주고 이들 명의로 휴대폰 구매와 체신소 등록을 마친 휴대폰을 타인에게 판매해 이른바 ‘대포폰’으로 중간 이득을 취하는 ‘거간꾼’도 각지에 생겨났다고 이시마루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앞서 양강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지난 10월 말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백두산 등정과 삼지연관광지구 현지시찰 과정에서 불법 손전화기를 통해 행사 비밀이 사전에 누출되는 사건을 계기로 국가보위성이 나서 불법 손전화 사용자에 대한 대대적 검열에 들어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시마루 대표는 대포폰 사용자들이 정치 비판이나 국가 지도자에 대한 험담 등을 주고 받지 못하도록 당국이 집중 단속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시마루 대표: 아마 하나 하나 확인 작업에 들어갔던 것 같아요. (손전화 보급 대수가) 500만을 넘었는데 그걸 하나하나 확인하는 것은 굉장히 힘이 드는 일 아닙니까? 그런 식으로 사람을 계속 눌러야 당국에서도 좀 통제가 가능하니까 계속해서 이런 통제를 할 겁니다.

이시마루 대표는 규찰대가 거리에서 단속을 할 때 손전화의 메시지, 사진, 동영상 등을 하나하나 검사하는 것은 물론 대포폰까지 철저하게 통제하기 위해 주민이 손전화를 구매하면, 체신소가 바로 등록자와 사용자가 일치하는 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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