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고용주, 북 여성 노동자 취업 비자발급 로비”

워싱턴-양성원 yangs@rfa.org

체코에서 일하고 있는 북한 여성 노동자들이 체코 고용주들에게 크게 환영받고 있다는 한 스위스 잡지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체코 정부는 북한 당국의 임금 착취 등을 이유로 이들 북한 여성 노동자들에 대한 취업비자를 더 이상 내주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일부 체코 고용주들과 관련 인력 소개 업체들은 체코 정부의 그런 결정을 번복하기 위한 청원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단 스위스 잡지의 내용을 조금 소개해 주신다면요?

예, '렙도'라는 이름의 스위스 주간지 내용인데요. 우선 체코에서 북한 여성들이 꿈의 인력으로 통한다는 것인데요. 다시 말해 다른 외국인 노동자에 비해 딴 생각은 전혀 안하고 일만 아주 열심히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크리스마스 같은 명절에도 쉬지 않는다든지 아니면 또 체코 남성과 결혼해 체코에 눌러앉을 생각도 안한다는 것인데요. 그래서 체코에서 공장 등을 운영하는 고용주들에게 북한 여성 노동자들은 매우 환영받는다는 것입니다. 직접 북한 여성 노동자들과 함께 체코에서 달러벌이를 했던 탈북자 김태산 씨의 말을 한 번 들어보시죠.

김태산: 18살 어린 처녀 북한 노동자지만 체코나 우크라이나, 몽골 노동자보다 두 배 이상 생산을 해냈다. 그래서 체코 사람들은 조선 노동자들이라고 하면 누구나 환영하고 받으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체코 당국은 현재 북한 여성노동자에 대한 취업비자 발급을 중단했다구요?

네, 그렇습니다. 체코에는 북한 여성노동자 400명 정도가 일하고 있었는데요. 이들에 대한 북한 당국의 임금착취 논란이 계속됐습니다. 또 북한 측 감시인이 이들의 자유스러운 행동을 제약하는 등 인권침해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구체적으로 북한 당국은 북한 여성노동자 임금의 약 70% 정도를 떼 가고 있다고 체코의 비정부기구인 ‘다인종문화본부(Multicultural Center Prague)' 측은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또 북한이 지난해 10월 핵폭발 실험을 하자 유엔은 대북제재결의안을 결의했고 체코 정부도 이에 동참했는데요. 그 내용 중 하나가 북한 노동자의 취업 비자를 더 이상 내주지 않고 또 연장도 해주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들어 약 200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북한으로 돌아갔고 나머지 노동자들도 올해 말까지 모두 북한으로 돌려보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일부 체코 고용주들은 이러한 체코 당국의 처사를 취소하라는 청원운동을 벌이고 있다구요?

네, 그렇습니다. 체코 내 북한노동자 인권문제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 온 체코의 비정부기구인 '다인종문화본부'의 마렉 차넥(Marek Canek) 씨는 24일 자유아시아방송과 통화에서 그 같은 움직임을 소개했는데요.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Marek Canek: ( [I know that there is pressure from some of the employer or the agency to cancel this ban...)

최근 북한 노동자들을 고용했던 일부 체코 고용주들과 또 이들의 인력 알선을 도왔던 관련업체들이 체코 당국에게 북한 노동자에 대한 비자발급을 중단한 조치를 번복하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차넥 씨는 스위스 잡지에 북한 여성노동자들을 '꿈의 인력'이라고 말한 사람도 체코의 한 인력알선업체 관계자라고 지적하면서 그러한 발언이 나온 배경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체코 당국은 북한 여성 노동자에 대한 취업비자 발급 중단 의지는 변함이 없다죠?

네, 앞서 말씀드린 스위스 잡지에 따르면 체코 당국은 북한 당국에 의해 북한 여성 노동자가 착취당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데요. 체코 내무부 이민 망명국의 토마스 하이즈만 국장은 앞으로 북한 여성 노동자에 대한 신규 취업허가서를 발급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또 그는 북한 여성노동자가 체코에 망명을 신청하면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그는 북한 여성들이 북한에 사는 가족들의 안위를 염려해 아마 아무도 망명을 신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