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송 재일교포 출신 탈북자 지바 유미코 씨는 지난 4월 워싱턴에서 열린 북한자유주간 행사 때, 중국내 탈북자 실상에 대한 증언을 해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일본으로 귀국한 지 2년 남짓 됐다는 지바 (Chiba Yumiko) 씨는 자신과 같은 처지의 탈북자들에 대한 일본정부의 지원이 없다면서 한국에서 정부로부터 여러 가지 혜택을 받고 살아가는 탈북자들이 부럽다고 말했습니다. 이진희 기자가 지바 씨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아주 어릴 적에 북한에 가셨다가, 2년 전 쯤에 일본으로 돌아오신 것으로 아는데요. 일본으로 귀국하게 된 느낌은 어떤가요?
Chiba: 돌아와서 좋습니다. 그러나 재일교포와 자녀들에게 일본은 태어난 곳이지만 조국은 한국이니까요, 여기서는 외국에서 사는구나 하는 느낌은 있습니다. 일본에 정착한 다른 가족들은 한 가족에 한 사람이라도 일본어가 되는 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적응하기 쉽다고 할까요? 그런데 저희 가족 같은 경우 제가 3살 때 갔다고 왔으니까 일본어도 하나도 모르는 형편이었어요. 그래서 엄청 힘들었죠. 한국에 정착하면 집주고 교육주고 생활비 보장해주고 하지만, 한국에서 다 받아주지 못한 우리를 일본에서 받아준 고마움이라고 할까요?
지바 씨처럼 귀국한 재일교포 탈북자분들이 일본에 얼마나 있나요? Chiba: 도쿄에 한 100명 정도 있고, 오사카에 한 36명, 합해서 136명 정도 있습니다.
다른 탈북자들과 자주 만나시나요?
Chiba: 일본 분들이 조직한 단체인데, 북한의 귀국자들의 생명과 인권을 지키는 회라는 단체가 있는데, 이 단체에서 마련한 일본 국내에서의 증언이라든가 단체 모임에는 참가를 합니다.
일본 정부로부터 생활 지원을 받나요?
Chiba: 전혀 없어요. 받아들여만 줬지, 생활보호라던가 국적 문제라던가 교육문제 등은 전혀 지원이 없습니다. 다만 일본에 정착한 탈북자들 중 아파서 병 진단을 받으면, 일본 정부가 장애자. 노인들을 위해 주는 생활보호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조사가 끝나면 생활보호금이 조금 나옵니다. 그거 가지고 타서 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병이 회복되면 생활보호금도 더 못 받습니다. 그래도 저희 탈북자들은 그냥 받아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분발하고 있죠. 우리 부모님과 선조들은 다 한국출신이니까 솔직한 말로 한국에 갔어야 했죠. 어떤 때는 한국에 갔으면 다른 사람들처럼 똑같은 대우를 받았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듭니다.
왜 한국에 못 갔나요?
Chiba: 일본 정부차원에서 우리를 받아준다는 것을 전혀 몰랐습니다. 오직 핏줄인 한국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무조건 한국가는 길만 찾았습니다. 한국하고 연결을 취하게 되니까, 3국을 통해서라도 한국에 입국하겠냐고 묻더라고요? 저는 재탈북을 하는 과정에서 고문을 받아 중국서 치료를 받으며 일도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또 3국을 통해서 한국으로 가다 잡히면, 우리 두 자식 어떻게 잘못될 것 같더라구요. 안타깝게 하소연 했습니다. 일본에서 태어났냐고 묻더라구요. 그렇다고 답하고 나중에 확실한 사항을 적어서 일본에 전달했습니다. 일본에서 조사를 하고 받아줘서 일본으로 오게 됐습니다.
워싱턴-이진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