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동북부 지역 유통 마약 대부분 북한산”

워싱턴-양성원 yangs@rfa.org
2010.12.15
MC: 일명 ‘얼음(ice)’으로 불리는 북한산 마약이 중국 동북부 지역에 널리 유통되면서 중국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미국 내 중국 전문가가 지적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민간연구기관인 브루킹스연구소의 용안 장(Yong-an Zhang) 박사는 이달 초 연구소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한 글에서 최근 들어 북한산 마약은 중국 동북부 지역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장 박사는 북한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메탐페타민, 즉 필로폰이 중국 동북부 지역으로 밀수된 뒤 베이징(북경)과 텐진(천진) 등 중국 내륙지역으로 운반된다면서 특히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린(길림)성의 옌볜(연변) 조선족 자치주와 랴오닝(요녕)성의 단둥(단동)시가 북한산 마약이 중국으로 유입되는 주요 통로라고 설명했습니다.

장 박사는 특히 지린(길림)성은 북한산 마약 밀거래의 통로일 뿐 아니라 중국 내 최대 마약시장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면서, 과거 3년에서 5년 동안 옌볜(연변) 조선족 자치구에서 소비된 마약 대부분이 북한산이라는 중국 학자의 최근 연구결과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Chinese scholar Cui Junyong notes that over the last three to five years, most of the ice consumed in Yanbian has originated from North Korea.)

장 박사는 북한 당국이 중국 국경 지역에서 마약 밀거래를 지원하는 지는 확실치 않지만 중국 당국은 북한과의 친선관계 차원에서 북한산 마약 문제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산 마약 유입에 위협을 느낀 중국 당국은 특히 지린(길림)성을 중심으로 최근 마약 단속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장 박사는 중국 동북부 지역에서 마약 소비와 유통이 활성화되면 마약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증가해 북한 내 마약 생산이 더 촉진되고 국제적 마약 밀매조직이 중국 동북부 지역으로 진출할 가능성도 커진다고 우려했습니다.

(As drug abuse is established in Northeast China, increased demand will lead to a substantially increased supply of illicit drugs. This will stimulate drug production in North Korea, and will also attract other international drug trafficking organizations.)

장 박사는 다소 역설적이긴 하지만 만일 북한이 개혁과 개방에 나서 북한과 중국 간 국경 무역이 더 활성화되면 북한산 마약의 중국 내 반입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장 박사는 북한산 마약으로 비롯되는 문제를 막기 위해 중국은 우선 북한 당국에 마약 생산과 수출을 철저히 단속할 것을 촉구하고 북한산 마약 유입과 중국 내 마약 거래에 대한 단속도 크게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장 박사는 또 중국은 한국과 일본, 러시아, 그리고 미국과 함께 북한산 마약의 밀거래를 막기 위해 관련 정보를 교류하는 등 협력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한편 중국 산둥(산동)성 웨이하이(위해)시 인민법원은 지난 8월 마약을 밀수해 중국에서 판매한 혐의로 검거된 북한인 1명에게 무기 징역형을 선고하고 전 재산을 몰수했습니다.

또 지난 3월 중국 옌볜(연변) 조선족자치주 공안국은 북한인 5명이 포함된 국제 마약밀매조직을 적발해 검거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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