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리들, 북한을 비판하는 책 일본에서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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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채명석 seoul@rfa.org

중국의 젊은 관리들이 익명으로 북한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책을 일본과 홍콩에서 출판하여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 기관 등에서 대북 정책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젊은 관리들이 북한을 비판한 문서를 모은 책 <대 북조선, 중국 기밀 파일>이 최근 일본의 문예춘추 사에서 출판됐습니다.

이 책에 수록된 문서에서 중국 관리들은 “중국은 50년간 북한을 계속 원조해 왔지만, 북한으로부터 한번도 도움을 받은 적이 없다”는 식으로 중국과 북한간의 관계가 너무 일방통행적임을 비판하고 있습니다.중국 관리들은 또 “작년 10월 북한이 핵실험을 중국에 통고한 건 불과 20분전이었다”며 북한의 늑장 통고를 비판하면서 “7월의 미사일 발사 때는 아예 통고조차 하지 않았다”며 격분했습니다.

<대 북조선, 중국 기밀 파일>이란 책에 따르면 북한의 핵실험 직후 중국 내 북한 전문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중국 공산당 회의에서는 “중국과 북한의 관계는 최악의 상황에 있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었습니다.

이 책에 따르면 또 중국 관리들은 중국이 50년대부터 북한에 원조해 온 금액은 8천억 위안 이상이라고 지적하면서 “북한은 중국의 원조에 매달리면서도 뒤로는 중국의 영향력을 배제하려 하고 있다”며 북한에 대한 불신감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6자 회담에 대해서는 “시간을 끌면 끌 수록 의장국인 중국에게는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클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북일 간의 대립을 이용하면 대일 외교의 주도권을 장악할 수 도 있다”며 북일 간에 대립 상황이 장기화되는 것을 반기고 있습니다.

문서를 입수한 도미사카 사토시 씨에 따르면 이 문서를 집필한 인물들은 중국 공산당 대외 연락부와 외무성에서 일하고 있는 젊은 관료 5명입니다. 그들은 본래 이 책을 중국에서 익명으로 출판하려고 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중국 내 출판을 단념하고, 대신 일본과 홍콩에서 출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