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힘없는 탈북자 보호하라” - 미 상원의원


2007.11.28

워싱턴-변창섭 pyonc@rfa.org

이번 주말 전세계 여러나라의 중국대사관 앞에서 벌어질 탈북자 강제북송반대 시위를 앞두고 브라운백 미 상원의원 등은 중국정부에 대해 탈북자 보호책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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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미국 워싱턴 DC의 중국 대사관 앞에서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시위를 하는 모습 - RFA PHOTO/노정민

오는 30일과 다음달 1일 이틀간 열리는 이번 시위는 전세계 11개 나라에서 동시에 열려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 처사를 규탄합니다. 참여국을 살펴보면 미국과 한국을 비롯해 캐나다, 프랑스, 독일, 영국, 스페인, 네덜란드, 벨기에 일본, 네팔 등 모두 11개국입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중국 대사관은 물론이고 중국 영사관이 있는 6개 대도시에서도 동시에 항의시위가 열려 관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번 시위 행사를 앞두고 브라운백(Sam Brownback) 미 상원의원은 주최측인 북한자유연대에 보낸 서한에서 중국이 유엔난민협정에 가입하고도 탈북자를 북송시키고 인도주의 활동가들을 투옥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이야 말로 중국 정부가 ‘목소리도, 희망도, 자유로운 삶을 꾸려갈 기회조차 없는 탈북자에게 손길을 뻗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브라운백 의원은 특히 내년 올림픽 준비를 앞두고도 중국이 북한 난민을 추적해 강제북송시키고 있는 처사는 자유세계와 불안정한 이웃인 북한 가운데 어느 쪽을 택할지 여전히 불명확한 태도를 갖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브라운백 의원은 지난 2004년 발효한 북한인권법 제정에 깊숙이 간여하는 등 미 의회에서 강력한 북한인권 옹호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북한주민의 인권향상을 위해 애쓰고 있는 나카가와 마사하루 중의원 의원도 지지 서한에서 중국과 북한 국경 지대에서는 지금도 탈북 난민에 대한 인권유린 행위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중국정부의 강제북송 처사는 북한 주민의 희망을 짓밟는 ‘악행’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나카가와 의원은 최근 서울에서 14개국에서 60여명의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 북한자유이주민 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 회원이기도 합니다.

국제의원연맹의 상임의장국인 한국의 황우여 의원도 지지서한을 통해 중국내 탈북자들이 어떠한 법적 보호도 받지 못하고 있어 인권침해가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황의원은 또 내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는 중국은 인류화합의 상징인 올림픽 정신에 따라 북한주민의 인권향상을 위해서도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행사주최자인 북한자유연대의 수잔 숄티 대표는 의원들이 이처럼 중국의 올림픽 문제를 거론한 데는 이유가 있다고 말합니다.

Scholte: 중국은 현재 올림픽 문제에 매우 민감하다. 때문에 탈북 난민문제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반응을 끌어내기 위해서라도 우린 다가올 올림픽을 지렛대로 삼고자 한다. 올림픽과 탈북자 문제를 연계해 부각시킬수록 국제사회도 중국의 잔혹한 강제북송 처사를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다.

30일 워싱턴의 중국 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시위행사에 앞서 중국내 탈북자들의 고통스런 삶과 탈주과정을 생생히 재현한 공연이 펼쳐집니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공연은 세계적 뉴스케이블 방송 CNN이 녹화해 이튿날 방영할 것으로 알려져 미국민은 물론 전세계에도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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