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총련, 아사히 신문에 집단 항의 시위

도쿄-채명석

조총련 조직원들이 아사히 신문이 발행하는 시사 주간지 <아에라>의 기사에 불만을 품고 집단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아사히 신문은 일찍이 북한을 ‘지상의 낙원’으로 찬양한 일본의 대표적인 친북 성향의 신문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조총련 조직원들이 그 산하의 시사 주간지 <아에라>의 어떤 기사에 불만을 품고 집단 항의 시위를 벌인 것입니까.

아사히 신문이 발행하는 시사 주간지 <아에라>는 지난 7월2일 호에서 ‘총련의 수령과 5천억 엔’이라는 제목으로 허종만 책임부의장을 김정일 장군에 빗대어 ‘일본의 장군님’이라고 풍자하면서 허종만 부의장의 연금술을 3페이지에 걸쳐 파헤쳤는데요.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의 보도에 따르면 조총련 간토 지방 일꾼 즉 관동(關東, 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지역) 지방 조직원 100여명이 지난 2일 아사히 신문 도쿄 본사를 찾아가 집단 항의행동을 벌였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권리복지위원회 소철진 부위원장을 비롯한 총련 중앙 일꾼 대표가 아사히 신문 본사를 찾아가 “<아에라>가 어중이떠중이들의 근거 없는 증언들을 끌어 모아 편견과 악의에 찬 날조 기사를 게재한데 대해 잡지 편집장 등을 만나 강력히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총련 조직원들이 일본 언론들의 보도 내용에 불만을 품고 집단 항의 시위를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자주 있는 일인데요.

80년대 후반 일본 국회에서 조총련이 빠칭코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정계에 막대한 헌금을 해왔다는 의혹이 불거졌을 때는 조직원들이 이를 보도한 주간지 등에 집단으로 전화를 걸어 해당 언론사의 전화가 몇 일간 마비된 적도 있습니다.

조총련 중앙본부 조직원들은 지난 달 18일에도 TBS 텔레비전을 찾아가 <아사즈바>라는 아침 보도 프로가 “공화국과 총련의 영상을 흐리게 하고 반 조선인 감정을 조장하는 날조 방송을 했다”며 강력히 항의한바 있습니다.

조총련이 <아에라>의 기사 중 특히 어떤 대목을 문제시하고 있습니까.

<아에라>는 우선 이번 중앙본부 부동산 사전 매각이 불발로 끝난 것은 허종만 책임 부의장이 ‘일본의 장군 님’으로 군림하면서 저질러 온 수많은 실책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재일동포 사회에서는 허종만을 “브로커 체질을 갖고 있지만 본래는 수전노, 항상 큰 소리를 치지만 위험 회피 능력이 전혀 없는 인간”등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저런 인간은 당장 체포돼야 한다”는 소리가 있다고 소개하고 있는데요.

조총련 측이 <아에라>의 기사에서 특히 문제 삼고 있는 대목은 “허종만 일파가 조은 신용조합 돈을 유용하거나, 융자를 미끼로 산하 상공인들로부터 뒷돈을 걷어들이는 방법으로 조은 신용조합에서 빼돌린 돈이 모두 5천 억 엔 즉 한국 돈으로 5조 원에 이른다”는 대목입니다.

허종만 책임 부의장의 실제 나이에 대해서 여러 설이 있는 것 같은데요, <아에라>는 어떻게 보도하고 있나요.

<아에라>는 한국 측 자료에는 현재 76세 내지 77세라고 되어 있으나, 조총련 내부에서는 일gms 두 살로 행세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 방송이 조총련 내부 소식에 정통한 ‘코리아 국제연구소’의 박두진 소장에게 물어 본 결과 지금까지의 재판 기록이나 외국인 등록증에 등재된 기록에 따르면 허종만은 1931년 생으로 올해 만 76세입니다.

허종만은 2년 전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 공화국 노력 영웅 칭호를 수여 받았는데요, 박두진 소장은 이 칭호는 북한에서는 70살 때 받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에 실제 나이는 72세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박두진 씨 말입니다.

박두진: 과거의 재판 기록이나 외국인 등록증에는 1931년 생으로 기재돼 있어 외부에는 76세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옛날에는 어디 생년월일을 제대로 신고 했나요.

조총련 내부에서 본인이 예순 두 살로 행세하고 있고, 노력 영웅 칭호가 예순 살 때 주어지는 것으로 보아 실제 나이는 72세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현재 조총련의 서만술 의장이 80세 고령으로 곧 은퇴할 나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허종만이 의장 자리를 물려받기 위해 자신의 나이를 4살이나 적게 속이고 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것이 또 다른 조총련 소식통의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