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의 북한에 대한 관심은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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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최영윤 choiy@rfa.org

요즘 중국 베이징에서 6자회담이 재개되는 등 핵 문제로 북한 관련 소식이 주요 뉴스로 다뤄지고 있지만 정작 북한에 대한 이해도나 일반인들의 관심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 6.15 공동선언 이후 남한의 방송사들은 북한 현지에서 진행을 하는 등 북한 관련 프로그램을 앞다퉈 제작했습니다. 지난 1999년 처음으로 남북한 당국의 공식 허가를 받고 평양에 들어가 이산가족인 ‘조경철 박사의 평양 방문기’를 제작했던 SBS 방송의 오기원 PD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합니다.

오기원 PD:그 당시에는 방송도 많이 교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방송사마다 북한 담당 부서가 생겼다. 그러다가 몇 년 있다 없어진 회사도 있었고.... 다시 생기기도 했지만..

오 PD는 그러나, 이같은 남측 방송사측의 의욕이 오래 가지 않았다고 회고합니다.

오기원 PD: 2000년 이후 방송 교류가 활발했고 의욕적으로 방송사들이 기획도 하고 제작\x{b3df} 했다. 그러다가 소재의 한계가 드러났다. 북한이 단조로운 사회고 어두운 면을 보여주지 않으려는 의도가 강해서 시청자들의 흥미가 반감이 됐다. 2-3년 동안 교류가 활성화되다가 지금은 시들해진 상황이다.

북한을 학문적으로 연구하자는 취지에서 개설됐던 북한학과에서도 시들해진 북한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관동대 북한학과 정규섭 교수입니다.

정규섭 관동대 북한학과 교수: 정원의 반도 못채우는 현실로 몇 년을 지내다가 그래서 작년에 북한학과가 간판을 더 이상 걸지 못하는 현실이 됐다.

지난 96년 국내 대학으로는 세 번째로 북한학과를 개설했던 관동대는 학생들의 지원이 저조해 결국 학과 폐지라는 강수를 뒀습니다.

국내 대학 처음으로 북한학과가 개설된 동국대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북한학과는 한때 학과가 문을 닫을 위기를 맞았지만 겨우 대안을 찾았습니다.

동국대 북한학과 권영태 조교입니다.

권영태: 총장 바뀌고 몇 개 과를 폐지하려고 했었다. 교수와 학생들이 반대하고 외부에서도 폐지하면 안된다는 의견이 있고 해서 결국 내년에 정원을 20명 줄이기로 결정했다. 조선대의 경우, 지난 1998년 북한학과를 처음 설치해 신입생 36명을 받았다가 이듬해에 바로 폐지했습니다.

선문대도 올해까지 10년 동안 북한학과 신입생을 뽑았지만 2008학년도부터는 학과이름을 동북아학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이처럼 기존에 북한학과를 운영해왔던 6개 대학 가운데 3개 대학이 학과를 폐지하거나 학과 이름을 바꾸는 바람에 결국 2008학년도 입시에서 북한학과 신입생을 뽑는 대학은 고려대와 동국대, 명지대 등 3곳으로 줄었습니다.

이처럼 북한학과에 학생들의 지원이 줄고 있는 이유로는 진로에 대한 보장이 불투명하다는 것이 가장 큽니다.

관동대 북한학과의 정규섭 교수입니다.

정규섭 관동대 북한학과 교수: 진로문제로 북한학과 졸업해서 어떤 곳에서 일할 수 있는가가 학생들에게 불투명하게 여겨지는 상황이었다.

2000년 6.15 공동선언 이후 남북간 교류가 활발해졌지만 기대와는 달리 북한과의 활발한 방송 교류는 지속되지 못했고, 북한학과도 쇠퇴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처럼 북한에 대한 관심이 대부분 핵 문제에만 집중되고 그 외 분야에 대한 관심에서는 시들해진 상황에서 다음달 8일 KBS에서 첫 방송되는 남북 합작 드라마 ‘사육신’은 이처럼 시들해진 북한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