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과 미국 양국의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북한에 대해 전혀 상반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북한을 바라보는 관점이 남한 시민단체의 경우 더 긍정적인 반면 미국 시민단체는 부정적인 측면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결과는 남한 통일운동 단체인 한겨레 통일문화재단 김보근 사무총장이 26일 조지워싱턴대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공개한 남한과 미국의 시민단체 활동가들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것입니다.
김보근: 조사 결과 한국 시민단체와 미국 시민단체의 대북 인식이 굉장히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김 사무총장에 따르면 남한 시민단체 활동가들의 경우 10명중 7명 이상이 북한을 자주국가라고 비교적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반면 미국 시민단체는 북한이 호전적인 국가라며 매우 부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양국 시민단체 활동가들의 이같은 사뭇 상반된 생각은 북한의 핵개발 위협과 의도 등에 대한 반응에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김보근: 굉장히 인식 차이가 컸는데요, 핵개발의 목적을 남한의 시민단체들은 미국과의 수교를 위해서, 미국의 경제제재를 풀기 위해서라고 응답한 사람이 거의 80% 이상이 됐거든요. 그런데 미국의 시민단체들은 미국의 헤게모니에 도전하기 위해서라고 보는 사람이 30%를 넘었습니다.
이같은 생각의 차이 탓에 남한 활동가들은 북한과 미국간 수교가 현 부시 미국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에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미국 활동가들은 10년 정도가 지나야 가능하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양국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북한의 인권상황에 대해서는 같은 시각을 나타냈다고 김 사무총장은 말합니다. 그만큼 북한 인권상황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남한 시민단체 관계자들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김보근: 그나마 (인식의) 차이가 덜한 부분이 북한 인권부분이었습니다. 남한의 시민단체도 23.3%가 북한의 인권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대답해--물론 이것은 미국의 시민단체가 62.5%가 그렇게 대합한 것에 비하면 적지만--다른 문제에 비해 근접했습니다.
이같은 양국 시민단체의 북한에 대한 다른 생각과 평가는 남한과 미국내에서 북한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른데 따른 것이라고 김 사무총장은 분석했습니다.
김보근: 양국 시민단체가 공통의 목표를 갖고 있긴 하지만 그들도 한국시민이고 미국시민이고 또 그들이 갖고 있는 정보가 보통 언론에 의존하기 때문에 그들도 국가이익이나 정보 소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김 사무총장은 시민단체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이같은 양국 시민단체의 북한에 대한 인식차를 좁히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양국 시민단체가 교류와 대화 활성화 등이 절실하다는 것입니다.
워싱턴-박정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