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아시아 지역 확산 “스페인 독감 복원, 조류독감 예방.치료에 도움 줄 것”

최근 베트남에서는 조류 독감 바이러스가 남부 8개 성으로 확대돼 전국에 방역 비상령이 내려지고 태국 북부지방에서, 조류독감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26명 발생하는 등 아시아에 조류독감이 또다시 번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한 의학팀이, 90년 전 유행했던 독감을 복원하는 데 성공해, 조류독감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연구에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이진희 기자와 함께 조류독감 관련 소식을 살펴보겠습니다.

새해 들어서 조류독감 소식이 연일 들리고 있는 데요? 조류독감의 발생 상황을 좀 전해주시죠.

우선, 한 때 조류독감 완전퇴치를 선언했던 베트남이 다시 조류독감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18일 베트남 농업지방부 동물방역국에 따르면, 지난 달 초 남부 박리에우 성에서 거의 1년 반에 다시 발생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한 달여 만에 7개 성으로 확산이 됐습니다.

동물방역국은, 인체에 치명적인 고병원성 조류독감 바이러스인 H5N1이 가금류 소비가 많은 음력 설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경고했습니다. 현재, 베트남 당국은 전국에 조류독감 방역 비상령을 내렸습니다. 베트남은 지난 2003년부터 현재까지 조류독감으로 인한 사망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나라입니다. 모두 93명이 감염 돼, 이 중 42명이 사망했습니다.

베트남 당국의 고심이 만만치 않겠는데요, 아시아 다른 지역은 어떤가요?

태국 당국도 조류독감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조류독감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모두 26명이나 발생을 했습니다. 19일, 태국 북부 피트사누로크주 보건소의 타왓차이 카몰탐 소장은, 죽은 새와 접촉을 한 뒤 앓기 시작한 이들 주민 26명에 대해 세심하게 관찰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 중 15명은 조류독감에 감염된 가금류들을 선별하는 작업을 했는데, 인체에 치명적인 고병원성 조류독감인 H5N1 바이러스에 걸렸을 때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홍콩에서도 조류독감이 발견됐는데, 어떤 상황입니까?

그렇습니다. 홍콩정부도 18일 죽은 채 발견된 참매가 조류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 육식조류는 중국과 홍콩의 국경지역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된 조류를 잡아먹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지난달 31일, 홍콩성 조류독감에 감염된 새가 처음 발견된 이후, 올 겨울 들어 두 번 째 조류독감 감염사례입니다.

남한에서도 지난해 말, 조류독감이 확인돼서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했는데요, 더 확산이 됐나요?

일단은 조류독감 차단에 성공한 것 같습니다. 올해 들어와서는 아직 한 건도 조류독감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조류독감 전문가들은 감염사례가 잠시 주춤하다고 해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활동을 멈춘 것은 아니라며 경계태세를 늦추면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상황을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문제는 조류독감 바이러스 예방, 치료가 쉽지 않다는 점인데요, 최근 조류독감 바이러스 연구에 관한 희소식이 있죠?

네, 미국 의학 팀이 1918년 유럽에서 창궐에 5천만 명의 사망자를 낸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를 복원해서, 실험용 원숭이에 감염시키는 실험에 성공했다는 소식인데요. 이 바이러스가 치명적인 고병원성 조류독감 바이러스인 H5N1과 유사한 바이러스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캐나다 보건당국의 다윈 커바서(Darwin Kobasa)연구원이 17일 AP 통신과의 회견에서 밝힌 내용을 들어보시죠.

Kobasa: (The H5N1 virus can also cause very serious diseases and it appears to do this in a way that's quite similar to the 1918 virus.)

"H5N1 바이러스는 아주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데, 1918년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와 아주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의학자들과 과학자들은 스페인 독감을 더 분석하면,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예방과 치료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 of Health) 산하 알레르기.감염성질환연구소의 앤토니 파우치(Anthony Fauci) 소장이 17일 AP 통신과의 회견에서 밝힌 내용을 들어보시죠.

Fauci: (It opens up the possibility of another tool to deal with the virus.)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다루는 데 있어 또 하나의 가능성을 열어줬습니다."

워싱턴-이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