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국제관계위원회는 27일 북한인권법 제정 1주년을 맞아 청문회를 열었습니다. 이번 청문회 증인으로 나선 탈북자 마순희 씨와 차경숙 씨는 중국에서 자신과 자신의 딸들이 인신매매단에 팔려갔던 체험담을 증언했습니다.
함경북도 무산이 고향인 탈북자 마순희 씨는 돈을 번다고 중국에 건너간 첫째 딸을 찾기 위해 나머지 두 딸을 데리고 중국에 건너갔다가 세 딸이 모두 인신매매단에게 팔려갔다고 증언했습니다.

마순희: 인신매매자들은 딸 둘을 앞에 택시에 태우고 시내 한복판에서 딸들하고 갈라지게 만들었습니다. 저희 딸들은 택시에서 문을 막 두드리고 그 사람들은 소리도 지르지 못하게 하고 막 몸으로 일어나지도 못하게 하고 딸들은 흑룡강으로 실려 가고 말았습니다. 큰딸을 찾겠다고 중국에 왔는데 두 딸까지 다 한날한시에 잃으니까 죽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났습니다.
그러던 중 소식을 모르던 큰딸이 인신매매 과정에서 도망쳐 나와 엄마인 마 씨를 찾아왔습니다. 중국 조선족 남자에게 팔려간 다른 두 딸로부터도 소식이 왔습니다. 두 딸들은 엄마인 마 씨를 만나기 위해 엄마를 돈을 주고 사야 했다고 마씨는 증언했습니다.
마순희: 흑룡강성에 팔려가 딸들이 서른이 넘을 때까지 장가를 가지 못한 중국 조선족들한테 팔렸는데 도망칠까봐 계속 감시했나봐요. 딸들은 네가 아무리 감시를 하더라도 엄마를 못 만나면 도망가겠다 그렇게 말했나봐요. 그래서 딸들이 간 집에서 돈을 빌려다 저를 다시 사와서 제가 딸들과 만나게 됐습니다.
딸들과 재회한 이후에도 마 씨의 생활은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마 씨는 탈북자를 색출하는 중국 공안들의 눈을 피해 늘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딸들이 하루종일 농사일이며 집안일에 시달리며 남편의 감시 속에 사는 것이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 씨는 남한방송을 듣던 중 남한으로 가야겠다고 결심했다며, 지난 2002년 목숨을 걸고 세 딸과 함께 베이징 남한 영사관에 진입해 남한에 입국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마 씨와 함께 증언에 나선 탈북자 차경숙 씨도 중국에서 두 딸이 인신매매단에 의해 팔려갔다고 증언했습니다. 평양이 고향인 차 씨는 식량난이 오자 집에 있던 골동품을 팔기위해 큰딸을 중국 국경지역에 보냈습니다. 그러나 골동품을 팔고 돌아오기로 했던 큰딸로부터 소식이 없자 마 씨는 둘째딸을 데리고 중국으로 큰딸을 찾기 위해 건너갔습니다. 그러나 중국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인신매매단이었다고 그는 증언했습니다.
차경숙: 시장에 다녀오니 둘째딸이 없어졌어요. 그날부터 중국 화룡시 시장을 다 뒤졌지만 찾지 못했습니다. 결국 큰딸을 찾으러 갔다 작은 딸도 잃어버리는 가슴 아픈 일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울고 싶어도 눈물도 나지 않았습니다. 후에 알고 보니까 16살짜리 철없는 딸을 중국돈 4000원에 팔아먹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고 조선족 남자를 통해 딸을 찾아올 때는 다시 4000원을 주고 다시 사왔습니다.
차 씨는 이후 강제북송과 재 탈북 등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겼다고 말했습니다. 다행히 중국에서 인신매매 과정에서 도망쳐 온 큰딸과 재회하고 평양에 있던 아들도 중국으로 데려와 베트남을 거쳐 2003년 남한에 정착했다고 차 씨는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 탈북자들의 증언을 경청한 연방하원 의원들은 북한 여성들의 인권유린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이수경 기자
